"美 여자축구 성추행 '악습'..유소년 리그부터 익숙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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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자 축구 내부에 성추행이 뿌리 깊은 악습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축구연맹(USSF)은 이날 여자 축구 내부 성추행 문제와 관련한 진상조사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조사팀은 보고서에서 "결과적으로 학대 행위를 한 코치들이 팀에서 팀으로 이동했고 이러한 행위들이 은폐됐다"면서 이를 해결해야할 미국 여자축구리그(NWSL)와 USSF는 침묵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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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여자 축구 내부에 성추행이 뿌리 깊은 악습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조사 보고서가 나왔다. 지난해 성추문이 이어지자 대대적인 조사를 진행해 나온 결과로, 유소년 리그부터 이러한 악습이 이어지며 성추행이 문제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체제적인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축구연맹(USSF)은 이날 여자 축구 내부 성추행 문제와 관련한 진상조사 결과 보고서를 공개했다. 200건 이상의 인터뷰와 8만9000건의 문서를 검토한 끝에 나온 보고서로, 미 여자 축구팀 전반에 걸쳐 코치진과 선수들 사이에 상습적인 성추행과 폭행이 이어졌던 것이 확인됐다.
조사팀은 보고서에서 "결과적으로 학대 행위를 한 코치들이 팀에서 팀으로 이동했고 이러한 행위들이 은폐됐다"면서 이를 해결해야할 미국 여자축구리그(NWSL)와 USSF는 침묵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선수들이 성적인 발언과 원하지 않는 성적인 접촉, 강제적 성관계에 대해 진술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NWSL 명문팀으로 꼽히는 노스캐롤라이나 커리지의 폴 라일리 전 감독의 경우 팀 소속인 멜리나 심에게 몇 달간 성적으로 접근했고 이를 거절하자 후보로 강등시켰다. 루이스빌팀의 전 감독 크리스티 홀리의 경우 팀 소속인 에린 사이먼을 개별적으로 불러내 강제 추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이먼은 "여전히 너무 많은 선수가 침묵 속에 고통받고 있다"며 "아무도 도와주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이다. 내가 그렇게 느꼈기 때문에, 내가 너무나 잘 안다"고 증언했다.
조사팀은 "여자 축구계 전반에 유소년 리그부터 선수와 코치들이 성추행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뿌리 깊은 문화가 있었다"면서 "이로 인해 프로팀에서는 이런 행위가 추행이라는 의식 자체가 없어졌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미국여자축구리그는 시즌 중 성추문 폭로가 잇달아 터져 나오며 일부 경기를 취소하는 등 논란에 휩싸였다. 선수들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라일리를 비롯해 3명의 지도자가 잇달아 해고됐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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