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의학상에 스웨덴 출신 스반테 페보.. 네안데르탈인 게놈 염기서열 분석 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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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영예는 오래전 멸종된 고(古)인류에 대한 게놈(유전체) 분석을 통해 현생 인류의 기원을 연구해 온 스웨덴 출신의 진화 유전학자에게 돌아갔다.
이어 "유인원과 달리 인간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으로 언어 발달과 관련된 'FOXP2 유전자'가 중요한데, 특히 유전체 분석을 통해 네안데르탈인의 FOXP2 유전자가 현생 인류와 동일하고 우리와 유사한 언어 능력을 가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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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부친 이어 2대 연속 수상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영예는 오래전 멸종된 고(古)인류에 대한 게놈(유전체) 분석을 통해 현생 인류의 기원을 연구해 온 스웨덴 출신의 진화 유전학자에게 돌아갔다. 특히 호모 사피엔스로 불리는 현 인류에는 35만~3만년 전 살았던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가 섞여있다는 사실을 밝혀내 현 인류의 족보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의학연구소 노벨위원회는 3일(현지 시간)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진화인류학 책임자인 스반테 페보(67·사진) 박사를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그가 멸종한 호미닌(hominins·현 인류의 조상 종족들)과 인간 진화에 관한 비밀이 담긴 게놈에 관해 중요한 발견을 했다”면서 “그의 연구성과는 ‘원시 게놈학(paleogenomics)’이라는 새로운 과학 분야의 탄생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페보 박사는 1997년 이후 당시 불가능해 보이던 네안데르탈인의 게놈 염기서열을 처음으로 해독했다. 또 2010년에는 시베리아 동굴에서 발견된 손가락 뼈에서 추출한 DNA를 분석해 그 주인공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호미닌임을 밝혀냈고 ‘데니소바인’으로 명명했다.
특히 호모 사피엔스가 발생지인 아프리카를 떠나 세계 곳곳으로 이주하면서 당시 각 지역에 살던 호미닌과 만나고 이들 사이에 유전자 교환이 있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은 중요한 성과로 평가된다.
유니스트(UNIST) 바이오메디컬공학과 박종화 교수는 “한국인의 유전체를 분석해 봐도 네안데르탈인의 유전자를 3~5% 정도 갖고 있는 걸로 나온다. 페보 박사의 연구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라나 뼈를 통한 고인류의 유전체 분석 과정에는 곰팡이 등에 의한 오염 제거가 중요한데, 페보 박사는 자외선, 약품 처리 등의 방법으로 기술적 장벽을 제거해 후학에게 길을 터준 공도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서울병원 박웅양 유전체연구소장은 “페보 박사의 연구는 현생 인류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유인원과 달리 인간을 특별하게 만드는 것으로 언어 발달과 관련된 ‘FOXP2 유전자’가 중요한데, 특히 유전체 분석을 통해 네안데르탈인의 FOXP2 유전자가 현생 인류와 동일하고 우리와 유사한 언어 능력을 가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라고 했다.
페보 박사의 부친인 스웨덴 생화학자 수네 베리스트룀(1916~2004년)은 1982년 다른 2명의 과학자와 함께 노벨 생리의학상을 공동 수상해 부자 수상자로 기록되게 됐다. 노벨상 역사상 부자가 함께 수상한 것은 이번이 7번째다.
4일엔 물리학상, 5일 화학상, 6일 문학상, 7일 평화상, 10일 경제학상 수상자가 발표된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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