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 짠테크.. 대용량 상품 찾는 사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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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 소비'를 추구하던 김지윤(33)씨는 올해 들어 소비 패턴을 바꿨다.
컬리는 올해 7~9월 마켓컬리에서 판매한 대용량 상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배가량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이 길어지면서 소비가 위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분간 대용량 상품의 판매가 증가하고 창고형 할인점 인기가 지속할 것으로 본다. 양질의 가성비 상품을 적절하게 공급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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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즘 소비’를 추구하던 김지윤(33)씨는 올해 들어 소비 패턴을 바꿨다. 물가가 치솟으면서 소량구매를 여러 번 하는 게 대량구매보다 비경제적인 일이 됐기 때문이다.
김씨는 “2인 가구라 대용량이 필요 없는 데다 물건을 쌓아두는 게 싫어서 소량구매를 선호했었지만 과거 얘기”라며 “오래 두고 써도 좋은 제품은 대용량으로 사는 게 절약에 도움이 되는 시대”라고 말했다.
고물가 시대를 맞아 가성비 좋은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과시형 소비 흐름은 위축되는 대신 ‘짠테크’ 또는 ‘무지출 챌린지’ 같은 절약형 소비 트렌드가 떠오르면서다. 대용량 제품을 주로 판매하는 창고형 할인점의 인기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컬리는 올해 7~9월 마켓컬리에서 판매한 대용량 상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배가량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볶음밥, 만두 등 간편식의 대용량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7배나 늘었다. 같은 기간 385g 소용량 김치만두는 판매량이 다소 줄었으나 1.05㎏ 대용량 상품은 10배나 급증했다.
유통기한이 상대적으로 짧은 유제품, 채소류에서도 대용량 판매가 확산하고 있다. 마켓컬리에서 대용량 요거트 판매 비중은 21%로 지난해 3분기(전체 요거트 판매량의 16%)보다 커졌다. 신선도를 이유로 대량구매가 많지 않았던 채소류도 대용량 상품의 판매량이 2배 안팎으로 증가했다. 최근 몇 달 동안 신선식품 가격이 급등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위메프가 8월 27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대용량 생필품 거래액을 분석한 결과도 비슷하다. 최근 한 달 동안 대용량 생필품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배 늘었다. 치약(378%), 비누(69%), 샴푸(15%) 등 위생용품과 세제(78%), 휴지(63%)의 대용량 거래액이 급증했다. 가공식품 중에는 커피(215%), 과자(31%) 같이 오래 보관하기 좋은 상품의 대용량 판매가 늘었다.
유통업계에선 창고형 할인매장이 각광받을 것으로 본다. 지난해 매출 5조3523억원을 기록한 코스트코는 이달 중순에 국내 18호점인 고척점을 열 예정이다. 이마트는 지난 6월에 21번째 트레이더스 매장을 개장했다. 롯데마트는 내년까지 20개 점포를 창고형 할인점 맥스로 새롭게 단장할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이 길어지면서 소비가 위축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당분간 대용량 상품의 판매가 증가하고 창고형 할인점 인기가 지속할 것으로 본다. 양질의 가성비 상품을 적절하게 공급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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