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여명 발걸음마다 '사랑'이 소복소복

서윤경 2022. 10. 4.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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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천절이자 연휴 마지막 날인 3일 인천에 사는 이승연(35) 집사는 남편, 초등학교 1학년 아들과 함께 새벽 6시30분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

총 5000여명이 등록해 모인 1억여원의 참가비 전액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노인들의 주거환경 개선과 의료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5000여명(주최측 추산)의 참가자는 '마이5K'를 상징하는 빨간색 티셔츠에 우비를 입고 뚜벅뚜벅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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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경 5km내 소외 이웃에 온정을" 빗속 걷기 캠페인
'마이5K' 동행 취재기
‘함께 걸어요 마이5K’ 도보 캠페인 참가자들이 3일 목적지인 용산 전쟁기념관에 도착한 뒤 두 팔을 들고 환호성을 지르고 있다. NCMN 제공


개천절이자 연휴 마지막 날인 3일 인천에 사는 이승연(35) 집사는 남편, 초등학교 1학년 아들과 함께 새벽 6시30분 일찌감치 집을 나섰다. 비까지 내려 서울시청까지 늦지 않으려면 서두를 수밖에 없었다.

이 집사 가족은 출석 교회인 생수의강교회 성도들과 함께 오전 8시30분 서울광장을 출발해 남대문, 서울역을 지나 용산 전쟁박물관까지 약 5㎞를 걸었다. 어린 아들이 힘들어할 때면 “우리가 한 걸음씩 걸을 때마다 힘들게 사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돕는 거야”라며 힘을 북돋웠다.

이날 이 집사 가족과 성도들이 참여한 걷기 행사는 엔씨앰엔(NCMN·Nations-Changer Movement&Network·대표 김미진)이 주최한 ‘함께 걸어요 마이5K(My5K)’다. NCMN은 ‘함께 연합해 네트워크를 이뤄 세상에 변화를 이끌어내자’는 취지로 이웃섬김 활동 등을 펼치는 선교단체로 2012년 홍성건 목사가 설립했다.

홍 목사는 “신명기 15장 말씀에 따라 소외 이웃을 돌보는 범위를 자신이 사는 곳 반경 5㎞로 정했다”며 “노숙인 독거노인 장애인 다문화가정과 탈북민 등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섬기자는 취지로 이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2019년 장애인의 날에 맞춰 처음 걷기 행사를 시작했고 올해가 2회째다. 총 5000여명이 등록해 모인 1억여원의 참가비 전액은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노인들의 주거환경 개선과 의료지원에 사용될 예정이다. 지방자치단체 등으로부터 지원 대상을 신청받기도 했다.

이날 NCMN과 네트워크를 맺고 있는 전 세계 103개국 단체들도 걷기에 나서거나 중보기도로 캠페인에 동참했다. NCMN에 따르면 국가별 시차가 있어 캄보디아 영국 등 60여개국은 걷기 행사를, 한국을 비롯한 나머지 국가들은 이날부터 순차적으로 걷거나 기도를 이어간다.

궂은 날씨였지만 행사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5000여명(주최측 추산)의 참가자는 ‘마이5K’를 상징하는 빨간색 티셔츠에 우비를 입고 뚜벅뚜벅 걸었다. 도로 통제에 나선 경찰을 만날 때면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첫 대회에 이어 올해도 동참한 이성용(64) 장로는 “걷는 게 힘들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선한 일에 동참한다는 점에서 힘이 난다”고 말했다. 그가 출석하는 경기도 고양의 하늘비전교회에선 70여명의 성도가 참가했다.

600명의 행사 스태프는 참가비를 내면서 자비량으로 동참했다. 김미진 대표는 “우리 안에는 남을 돕는 선한 양심이 있다”면서 “코로나 이후 소외된 이웃은 더 어렵고 외롭게 됐는데 이 행사가 선한 양심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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