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세상 읽기] 구글의 신뢰 문제
구글은 지난 2019년 11월, 게임 서비스 스타디아(Stadia)를 출시하면서 게임 산업에 진출했다. 구글은 게임을 다운로드하지 않고도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다고 홍보했지만,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였기 때문에 신속한 반응이 중요한 게임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소비자들이 의구심을 가졌다. 사람들의 우려는 곧 현실이 되었고, 출시 직후부터 서비스 품질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많았다. 결국 구글은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스타디아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이번 발표가 나온 직후 한 테크 전문 언론에서는 “스타디아가 실패한 것은 아무도 구글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해서 눈길을 끌었다. 구글은 새로운 영역에 쉽게 진출하는 실험적인 정신을 갖고 있지만, 조금 해보다가 큰 성과가 단기간 내에 나타나지 않으면 서비스를 중단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구글이 중단한 서비스를 모아둔 ‘구글 공동묘지’라는 웹사이트까지 있을 정도.
하지만 게임은 그렇게 접근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게이머들은 자신이 하는 게임에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하기 때문에 기업이 서비스에 진심이 아니면 선뜻 사용을 시작하려 하지 않는다. 그런데 구글은 쉽게 서비스를 중단하는 기업이라는 평판이 있었고, 그 결과 사람들은 서비스의 지속성을 의심하며 스타디아를 사용하기 꺼렸다는 것이다. 구글은 그런 불안을 증명이라도 하듯 3년을 채우지 않고 서비스를 중단했으니 구글의 새로운 서비스는 더더욱 믿기 힘들어지게 된 셈. 게다가 발표 두 달 전에 “스타디아가 문을 닫는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공식입장을 내놓은 터라 이를 믿었던 소비자들은 이래저래 실망했다.
박상현 오터레터 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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