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첫발 뗀 광주상생일자리재단.. 제2의 광주형 일자리 발굴 속도

장선욱 입력 2022. 10. 3.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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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M 관련기업 노사갈등 중재 주력
적정임금 등 4대 의제 구심점 역할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에도 앞장서
광주상생일자리재단은 노사 상생 전문기구로 올해 4월 본격 운영에 들어가 제2, 제3의 광주형 일자리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1호 광주형 일자리를 실현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 근로자들이 캐스퍼 생산라인에서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 광주상생일자리재단 제공


광주 상생일자리 재단이 노사민정 대타협을 거쳐 탄생한 ‘광주형 일자리’ 정착에 디딤돌을 놓고 있다. 노사상생과 합리적 노동정책 수립을 통해 노동자·기업인이 서로 존중하는 기업하기 좋은 도시 광주를 만들고 있다.

광주 상생일자리 재단은 지난해 12월 24일 전국 최초로 설립됐다. 2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한 직원 공채를 거쳐 올해 4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지방출연기관으로서 제1호 광주형 일자리를 실현한 광주글로벌모터스(GGM)와 관련 기업의 노사갈등 조정, 중재, 예방 활동에 주력하는 중이다.

뒤이어 출범한 경기, 강원, 울산 등 다른 지역 일자리재단과 차이는 뚜렷하다. 단순한 일자리 정보 제공과 노동현장 실태조사, 직업훈련, 고용서비스 지원 등에 머물지 않는다. 비영리 노사상생 전문기구로 광주가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노사안정 기업도시가 되도록 하는 노동정책 연구와 함께 제2, 제3의 광주형 일자리의 체계적 발굴을 전담하고 있다.

지난 8월 제2차 노사민정협의회 후 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상생일자리재단 제공


상생일자리재단은 광주형 일자리 요건인 적정임금, 적정노동시간, 노사 책임경영, 원·하청 관계 개선 등 4대 핵심의제를 확고하게 자리잡도록 하는 구심점 역할도 맡았다. 열악한 중소기업 현실을 감안해 4대 의제 중 노사 책임경영을 기본으로 근로 현장에서 2개 이상의 의제를 충실히 실행하고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앞장 선 광주형 일자리 인증기업을 선정하고 있다.

투명하고 공정한 심사를 통해 선정된 인증기업은 근로자 수에 따라 경영안정자금 지원과 함께 금융·세제, 행정적 인센티브 등 13종의 혜택을 받는다. 해마다 1만명 이상의 청년들이 취업을 위해 광주·전남을 떠나고 운영난으로 문을 닫는 기업이 부지기수인 지역여건을 감안할 때 탐나는 선물 보따리다.

일자리재단은 설립 첫해인 올해 광주형 일자리 4대 의제에 맞춘 4대 전략을 세웠다. 이를 중심으로 광주형 일자리 기반조성과 GGM 근로자 복지 프로그램, 노사상생 서비스 플랫폼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노동자에게는 안정된 일자리를 제공하고 기업가는 적정한 수익을 보장받도록 하는 것이다.

4대 전략은 노사상생 모델을 만들고 협력적 노사관계를 구현해 삶의 질을 보장하면서도 생산성이 뛰어난 도시를 만드는 데 주안점을 주고 있다. 그 첫번째가 노사상생 문화를 선도적으로 뿌리내리기 위해 지역 노동계 방향타인 노사민정협의회에 노동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여과없이 전달하는 것이다. 공평한 노사상생을 추구해 노사가 상호 신뢰하는 광주공동체 기업문화를 형성하자는 논리다.

2023년 빛그린산단에 완공될 예정인 노사동반성장지원센터 조감도. 광주상생일자리재단 제공


광주형 일자리의 향후 방향을 정책화 하는 연구자료 데이터베이스(DB)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상생일자리 모델을 추가 개발하기 위한 기업 컨설팅과 예산지원 사업을 완벽하게 시행하는 다각적인 노력도 하고 있다.

노사협력 근로복지 증진과 노동시설 관리영역도 빼놓을 수 없다. 일자리재단은 GGM이 들어선 빛그린산단에 2023년 완공 예정인 노사동반성장지원센터 등 광주지역 노동 관련 시설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능력을 축적해가고 있다. 이를 통해 제2, 제3의 광주형 일자리를 유치해 질 좋은 일자리를 대거 창출한다는 복안이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공을 들이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를 결합한 ‘광주전남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와 함께 기아오토랜드 광주와 GGM 등 전국에서 유일하게 2개의 완성차 공장을 보유한 도시로서 지속적인 노사상생을 추진해 노동계의 고질적 병폐인 양극화와 소모적 갈등을 막는다는 구상이다. 무엇보다 광주형 일자리의 산실이 된 GGM이 상생의 거점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굴지의 기업으로 꾸준히 성장하도록 뒷받침할 계획이다.

김동찬 초대 대표이사
“시시각각 변하는 경제·노동 환경… 노사 상생 어느 때보다 중요”

“대립적 노사관계를 벗어나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언제 어디서나 대화의 문을 활짝 열어야 합니다. 선진화된 경제·노동 환경과 다변화하는 시대적 패러다임에 발빠르게 대응하려면 노사상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광주상생일자리재단을 이끄는 김동찬(사진) 초대 대표이사는 3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생산적 노동정책 연구와 상생사업 발굴·운영,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를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전국 최초라는 꼬리표보다 누구나 인정하는 최고 일자리 정책 플랫폼으로 우뚝 서는 게 최종 목표”라며 “노동이 존중받고 기업하기 좋은 노사상생 광주공동체 실현을 위해 새로운 길을 개척한다는 각오로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가 주요 주주로 참여한 GGM이 ‘반값 연봉’이라는 전제를 깔고 2019년 광주형 일자리 실현과 함께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할 때까지 지역 노동계는 숱한 우여곡절을 겪었다. 하지만 노사민정 대타협을 통해 GGM은 첫 완성차 ‘캐스퍼’를 생산했고, 2024년부터 전기차 양산체계를 가동할 계획을 세우는 등 노사상생의 본보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광주시의회 의장을 역임한 김 대표는 “지역 대표기업인 금호타이어가 중국 기업으로 넘어갔고 삼성전자 광주공장도 일부 생산라인을 해외로 이전하는 등 산업전반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지역 경제계를 진단했다. 지역 고용률도 59%로 전국 평균 62.8%에 비해 낮은 현실이다.

그는 “광주형 일자리로 집약되는 사회통합형 일자리가 청년들을 스스로 고향에 머물게 하는 화수분이 될 것”이라며 “기업하기 좋은 도시와 함께 인권친화적 노동환경을 조성하는 일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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