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스포츠 단일팀 단가로 아리랑 [ [김삼웅의 문화열전 - 겨레의 노래 아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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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정권은 취약한 정통성을 메우고자 국제대회를 유치했다.
특히 단가는 아리랑으로 하자는 데 남북이 쉽게 합의하였다.
분단 이후 북한에서도 아리랑은 인민들 사이에 널리 애창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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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삼웅 기자]
▲ 남북단일팀을 응원하기 위해 모인 관중들이 한반도기를 펼치고 있다. |
ⓒ 강재원 |
전두환 정권은 취약한 정통성을 메우고자 국제대회를 유치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이다. 1987년 6월항쟁이 가능했던 요인 중에는 올림픽을 앞두고 시민들의 항쟁을 광주학살과 같은 유혈진압이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5공의 자업자득인 셈이다.
두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남북단일팀 문제가 제기되고 당국자 간의 접촉이 이루어졌다. 단일팀의 단기와 단가가 결정되었다. 특히 단가는 아리랑으로 하자는 데 남북이 쉽게 합의하였다. 북측은 1920년대 나운규의 아리랑을 제시했고 남측은 이를 수용했다.
분단 이후 북한에서도 아리랑은 인민들 사이에 널리 애창되었다. 김일성이 일본군과 교전 중에 아리랑을 불렀다고 하여 신성시되고, 1995년에 발행된 김일성회고록 <세기와 더불어> 제5권과 6권에 이 부문이 언급되면서 아리랑은 국가 수준의 반열에 올랐다.
한국의 한 신문은 해방 이후 북한에서 자주 부르는 주요 아리랑 3곡을 소개한 바 있다.
영천 아리랑
아주까리 동백아 더 많이 열려라
산골집 큰애기 신바람난다
아리란가 쓰라린가 영천인가
아리랑 고개로 날 넘겨주오
멀구야 다래야 더 많이 열려라
산골집 큰애기 신바람난다
줄참외 밭참외 가득 따 놓고
앞집의 큰 애기 님 생각하네
멀구야 다래야 더 많이 열려라
산풍년 들풍년 만풍년 들어라
울넘어 담넘어 님 숨겨두고
호박잎만 난들난들 난 속였소.
경상도 아리랑
만경창파에 떠가는 배야
거기 좀 닻 주어라 말 물어보자
아리랑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를 넘어간다
문경새재는 어드멘고
구부야 구부야 삼백릴세.
랭산모판 큰애기 아리랑
아라린가 쓰라린가 염려를 마오
큰애기 가슴도 노래로 찼소
종다리 꾀꼴새야 울지나 마라
큰애기 가슴도 노래로 가득찼소
종다리 꾀꼴새야 울지나 마라
조합의 큰애기 일 못할라
아라린가 쓰라린가 염려를 마오
큰애기 정렬이 모판을 덮소
바람아 눈비야 내리지 마라
랭산모판 큰애기 잠못들라
아라린가 쓰라린가 염려를 마오
큰애기 가슴도 모판을 덮소. (주석 7)
북한에서는 두 계열의 아리랑이 불려졌다. 전통민요로서의 아리랑과 김일성의 이데올로기가 담긴 이념형 아리랑이다. 다음은 <전통민요 아리랑(2)>이다.
아리랑(2)
아리랑 고개다 집을 짓고
동무야 오기만 기다린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얼시구 아라리요
여보게 소 꼴을 바삐 비오
저건너 저 집에 연기난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얼시구 아라리요
성실아 동풍에 궂은비 오고
동무야 오기만 기다린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얼시구 아라리요 (주석 8)
주석
7> 이상, <한국일보>, 2000년 6월 19일.
8> <조선고전문학선집(2)>, 176쪽, 평양문예출판사, 19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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