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인상 여파' 충전료 줄줄이 인상.. '전기차 전환'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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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공공을 가리지 않고 전기차 충전요금이 일제히 올랐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달 5일 전기차 급속충전소 E-피트의 충전요금을 11~17% 인상했다.
다른 민간 충전 사업자들도 전기차 충전 요금을 줄줄이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주도는 내년 1월부터 전기차 개방형 충전기의 충전요금을 ㎾h당 292원에서 50㎾ 기준 320원으로, 100㎾ 기준 340원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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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공공을 가리지 않고 전기차 충전요금이 일제히 올랐다. 전 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고공행진의 여파다. 자동차 생태계의 ‘친환경차 전환’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달 27일 자체 급속충전기 슈퍼차저의 충전요금을 인상했다. 올해 들어 지난 5월과 8월에 이어 세 번째다. V3급(최대출력 250㎾) 슈퍼차저는 기존 분당 327원에서 360원(5월), 378원(8월), 423원(9월)으로 올랐다. V2급(최대출력 120㎾)은 지난 5월 킬로와트시(㎾h)당 280원에서 309원으로 인상한 뒤 8월에는 올리지 않았고, 이번에 346원으로 책정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달 5일 전기차 급속충전소 E-피트의 충전요금을 11~17% 인상했다.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전기차 값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충전요금까지 뛴 것이다. 다른 민간 충전 사업자들도 전기차 충전 요금을 줄줄이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전요금 인상은 공공 영역에서도 진행 중이다. 환경부는 지난달 1일부터 공공급속충전기 충전요금을 50㎾급의 경우 ㎾h당 292.2원에서 324.4원으로, 100㎾ 이상급의 경우 ㎾h당 309.1원에서 347.2원으로 올렸다. 제주도는 내년 1월부터 전기차 개방형 충전기의 충전요금을 ㎾h당 292원에서 50㎾ 기준 320원으로, 100㎾ 기준 340원으로 인상할 계획이다. 한국전력공사의 전기차 충전요금 특례 할인 종료에 따른 조치다. 한전은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2017년부터 전기차 충전요금을 할인해주는 제도를 시행하다가 지난 7월 폐지했다.
에너지 위기에 빠진 유럽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테슬라는 지난달 초 유럽에서 충전요금을 최대 30%나 올렸다. 영국 왕립자동차클럽(RAC) 산하 조직 ‘RAC차지워치’에 따르면 영국의 전기차 급속충전소 충전요금은 지난달 63.29펜스로 지난 5월(44.55펜스)보다 약 42% 치솟았다. 방전 상태에서 80%까지 채우는 데 드는 비용은 22.81파운드(약 3만6700원)에서 32.41파운드(약 5만2100원)로 뛰었다.
RAC차지워치는 “1마일에 약 18펜스를 지불하는 셈이다. 휘발유차 19펜스, 경유차 21펜스와 거의 같아졌다.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전기차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 생각이 변할 수 있다”고 했다. 전기차 충전비 인상으로 주행거리당 연료비(전기요금)가 내연기관차에 비해 저렴하다는 장점도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유럽의 경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급등이 영향을 미쳤다. 문제는 앞으로도 충전비용이 계속 오를 가능성이 크다는 데 있다. 전기차 충전요금과 내연기관차의 연료비 격차가 줄면서 전기차 보급이 위축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영국 매체 CNBC는 “유럽은 앞으로 수개월 간 에너지 가격이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 소비자가 전기차 구매를 꺼리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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