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오감 웹툰 '4DX 문유'..재미와 감동의 균형 찾기는 숙제

임세정 2022. 10. 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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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유는 지구로 향하는 운석 '파이'를 막기 위해 달로 갔다가 홀로 남겨졌다.

원작에선 달에 홀로 살아남은 문유에게 지구에서 메시지를 보내려는 계획을 미국 대통령이 저지하는데 '4DX 문유'에선 미국 대통령이 등장하지 않는다.

웹툰과 4DX, 조석의 팬덤을 각각 고려해 '4DX 문유'의 타깃은 20대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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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 웹툰 원작..CJ 4DPLEX·네이버웹툰 협업
러닝타임 50분, 관람료는 9000원
'4DX 문유' 스틸컷 CGV 제공

문유는 지구로 향하는 운석 ‘파이’를 막기 위해 달로 갔다가 홀로 남겨졌다. 운석을 파괴하는 임무는 실패했고 지구는 거의 멸망했다. 좌절한 문유가 죽기 위해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자 영화관의 모션 체어가 움직였다. 달의 중력은 지구의 6분의 1 수준, 추락하는 대신 공중에 떠 버린 문유와 함께 관객들도 무중력 유영을 체험했다. 문유가 우주복의 산소 장치를 해제하자 모션체어의 양쪽 귀 뒤에서 바람이 뿜어져 나왔다. 달 기지의 화장실 수도관에서 물이 세자 관객들의 머리 위로 물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CJ CGV의 자회사인 CJ 4D플렉스가 네이버웹툰과 손잡고 4DX 웹툰을 만들었다. 첫 시도는 ‘마음의 소리’ 등으로 유명한 가 조석이 2016년부터 네이버웹툰에 연재한 SF물 ‘문유’다. 4DX는 CJ 4D플렉스가 장편 영화 상영관으로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오감체험 특별관으로 바람, 물, 향기 등 21개 이상의 환경효과와 모션 체어를 결합했다.

지난달 29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현정 CJ 4D플렉스 총괄 프로듀서는 “조석 작가와 스토리보드 기획 단계부터 전반적으로 협의를 거쳐 진행했다”며 “4DX 팬덤과 웹툰 팬덤이 각각 있기 때문에 극장에 앉아있으면 누군가 웹툰을 읽어주는 방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있을 거라고 봤다”고 밝혔다.

지난달 29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4DX 문유' 기자간담회에서 윤현정 CJ 4DPLEX 총괄 프로듀서가 작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CGV 제공

웹툰 원작의 그림체와 말풍선은 그대로 스크린에 담았다. 오디오 드라마 제작 방식을 도입해 성우가 말풍선에 나타나는 등장인물의 대사를 목소리로 옮겼다. 주인공 문유의 목소리는 ‘명탐정 코난’의 괴도키드, ‘신비아파트 시리즈’의 최강림 등 굵직한 역할들을 맡은 신용우 성우가 연기했다. 여기에 그림과 카메라의 움직임, 암전효과 등을 더하고 흑백 그림에 포인트 컬러를 적용했다.

이지혜 CJ 4D플렉스 프로듀서는 “‘문유’는 드라마와 코미디, SF 등 여러 요소를 적절히 가지고 있어 어트랙션형 영화의 특징을 잘 보여줄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며 “서사보다는 4DX를 체험할 수 있는 무중력, 지구재난 등의 에피소드를 발라내되 줄거리를 훼손시키지 않는 작품을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우주라는 작품의 배경은 4DX를 체험하기에 적절하다. 하지만 총 68회에 달하는 웹툰을 체험용으로 각색하면서 원작의 서사가 많이 잘려나갔고, 화려한 재미에 비해 감동은 다소 줄었다. 문유의 절망감과 고독을 충분히 느끼기엔 특수효과가 정신없다. 조석 작가 특유의 블랙코미디를 충분히 즐길 수 없다는 점도 아쉽다.

원작에서 러시아 함대가 전멸 당하는 장면은 노르웨이 함대로 바뀌었다. 원작에선 달에 홀로 살아남은 문유에게 지구에서 메시지를 보내려는 계획을 미국 대통령이 저지하는데 ‘4DX 문유’에선 미국 대통령이 등장하지 않는다. 4DX 웹툰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을 때 예민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4DX 문유' 포스터. CGV 제공

체험형 콘텐츠로 재탄생한 문유의 관람료는 9000원이다. 웹툰과 4DX, 조석의 팬덤을 각각 고려해 ‘4DX 문유’의 타깃은 20대로 설정했다. 윤 총괄 프로듀서는 “러닝타임이 50분인 숏폼 콘텐츠인만큼 영화 관람료의 절반인 9000원, 주중엔 8000원까지 가격을 낮춰 낮은 연령대에서 스낵컬처로 즐길 수 있게끔 했다”며 “해외 국가 중에선 4DX와 애니메이션의 인기가 높은 일본에 4DX 웹툰이 가장 먼저 진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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