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가격 인상 거부한 애플, '슈퍼갑' vs '슈퍼을' 승자는

김준엽 2022. 10. 3.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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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TSMC가 3나노 공정의 생산가격 인상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3일 나인투파이브맥 등의 외신에 따르면 TSMC는 애플에 3나노 공정의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게다가 3나노는 도입 초기의 최첨단 공정이라 TSMC로선 가격을 높게 책정해야만 한다.

TSMC는 올해 가격 인상을 단행할 때에도 애플에는 3% 수준의 낮은 인상 폭을 적용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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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과 TSMC가 3나노 공정의 생산가격 인상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자칫하면 애플의 차세대 칩셋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일 나인투파이브맥 등의 외신에 따르면 TSMC는 애플에 3나노 공정의 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하지만 애플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거부했다. TSMC는 내년부터 6~9%가량 가격을 올릴 예정이었다. 이후 협의를 통해 3~6% 선으로 낮추는 쪽으로 새로운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로선 가격 인상을 받아들이면, 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값이 오르게 되고 결국 아이폰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 빠진다. 올해 아이폰14의 경우 반도체 공급 부족 등을 이유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애플은 달러화를 기준으로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보통 가격은 생산자 쪽에서 정한다. 고객사에 따라 협상 여지는 어느 정도 있지만, TSMC가 가격 결정권을 쥐고 있는 것이다. 파운드리 업체인 TSMC는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로부터 물량을 받는 ‘을’의 입장이다. 다만 현재 TSMC의 위상은 ‘슈퍼을’이다.

엔비디아, AMD, 미디어텍 등의 다른 고객사는 TSMC에서 올해 가격을 20% 올린 걸 대부분 수용했다. 파운드리 캐파, 첨단공정 기술력 등에서 단연 선두기업이기 때문에 팹리스 업체들이 TSMC 요구를 맞출 수밖에 없다. 게다가 3나노는 도입 초기의 최첨단 공정이라 TSMC로선 가격을 높게 책정해야만 한다.

그러나 상대는 ‘슈퍼갑’ 애플이다. 애플은 TSMC 매출의 25%를 차지하는 최고 우량고객이다. 애플이 TSMC에 물량을 배정하지 않으면 회사가 휘청일 수 있다. TSMC는 올해 가격 인상을 단행할 때에도 애플에는 3% 수준의 낮은 인상 폭을 적용했었다.

가격 인상을 둘러싼 두 회사의 갈등은 ‘슈퍼갑’과 ‘슈퍼을’이 팽팽하게 맞서는 장기전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출구전략도 마땅치 않다. 애플 입장에선 TSMC를 대체할 업체가 없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사업에서 3나노 양산을 시작했지만, 애플이 삼성전자와 손을 잡을 확률은 0에 가깝다. 애플은 한때 삼성전자에 칩셋 제작을 맡겼지만, 스마트폰 특허소송을 시작한 뒤로 완전히 관계를 끊었다. 디스플레이와 메모리 반도체 일부를 제외하고 애플은 삼성전자와 거리를 두고 있다.

가격 협상이 길어지면 애플의 차세대 칩셋 출시 일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애플은 3나노 공정으로 맥용 M2 프로 칩셋을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는 아이폰15에 탑재될 A17 바이오닉을 3나노 공정으로 생산할 예정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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