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고프코어'

김지회 2022. 10. 3.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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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이들이 전하는 특별한 경험과 노하우.
「 이영균(디올 맨 레디투웨어 디자이너) 」
@leeyoungkyoon

Q : 하이킹의 매력

A : 팬데믹 이후 주말마다 산을 찾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나의 많은 부분을 바꿔놓았다. 사고방식, 소비방식, 패션의 속도와 균형을 맞추는 것까지.

Q : 힘든 순간은 없었나

A : 나쁜 경험은 대개 악천후에서 온다. 지난해 이탈리아 돌로미티에 올랐는데, 도중에 폭설이 내렸다. 온몸이 얼어붙고, 암벽화의 스파이크마저 부러져 결국 등반을 포기했다. 지금은 여행을 떠나기 전에 충분히 준비했는지 두 번, 세 번 체크한다.

Q : 아웃도어 활동에서 디자인적 영감을 얻는가

A : 물론이다. 다음 하이킹에선 뭘 입을지, 뭐가 필요할지 생각하다 문득 ‘하이킹 스타일을 더 흥미롭게 만들 순 없을까?’ ‘테크니컬하면서도 디올과 킴의 DNA에 맞는 것이 있을까?’ 하는 식의 궁금증이 뻗어나간다.

Q : 그 결과 탄생한 결과물이 있다면

A : 최근 런웨이에서 소개한 플리스 디자인! 빈티지 파타고니아 재킷에서 모티프를 얻어 만들었다. 아웃도어에서 얻은 많은 영감은 보다 테크니컬한 아이템을 디자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Q : 최고의 기능성 패션 아이템은

A : 아크테릭스 ‘리프(Leaf)’ 라인의 알파 재킷. 이제는 단종돼 더 이상 나오지 않지만 악천후와 비바람에 완벽하다. 카즈키(Kazuki)와 컬래버레이션한 노스페이스 재킷도 즐겨 입는데, 열 개의 3D 포켓이 달려 있고 호루라기와 카라비너, 탈착식 후드가 특징이다.

Q : 고프코어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전하는 팁

A : 일단 호기심 있게 둘러보라는 말을 하고 싶다. 새로운 브랜드를 찾아보고 동시에 클래식과 빈티지도 눈여겨보면 좋겠다. 아웃도어와 캠핑, 하이킹과 관련된 브랜드는 단순한 패션이 아닌, 라이프스타일이자 철학이다. 직접 아웃도어를 경험해 보고 스스로 필요성을 깨닫고 구매한 아이템을 데일리 스타일로 접목하길 추천한다.

Q : 도전하고 싶은 꿈의 장소가 있다면

A : 몽블랑에 오르는 것을 목표로 준비를 하고 있다. 공식 레이싱에도 참가해 보고 싶다. 2023년 8월 알프스 샤모니에서 열리는 UCC(100km)나 UTMB(171km)에 참가할 수 있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 양승채(스타일리스트) / 김사라(먼데이에디션, 큐드로이 디자인 디렉터) 」
@biiatchsue

@kimsara_me

Q : 기억 속 최고의 풍경

A : 양승채 온통 하얗게 눈 덮인 선자령 고개. 한겨울에 폭설이 내리면 새벽 동이 트자마자 무작정 강원도로 출발할 만큼 좋아하는 곳이다. 눈에 다 안 담길 만큼 사진으로는 더더욱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답다. 스위스에 가보진 않았지만 ‘알프스가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니까.

Q : 선호하는 여행 스타일은

A : 김사라 가볍게 다녀올 수 있는 당일치기 여행이 좋다. 무엇보다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조용한 곳을 찾아다닌다.

Q : 새로운 스폿을 찾는 노하우가 있다면

A : 양승채 백패커 사이에선 무분별한 환경 파괴를 막기 위해 야영지를 공유하지 않는 문화가 있다. 그래서 직접 묻기보다 먼저 인스타그램에서 마음에 드는 장소를 찾고, 그 사진을 바탕으로 유튜브와 구글에 검색해 얼마나 많은 사람이 그곳을 찾는지 확인한다. 검색 결과가 적을수록 매력적이다.

Q : 빈티지 아웃도어 룩을 즐긴다고

A : 양승채 특히 선글라스를 좋아하는데, 빈티지 오클리와 나이키가 ‘최애’다. 국내에서 구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아마존, 이베이 같은 해외 사이트에서 많이 구입한다. 경매로 나온 물건을 꼼꼼히 보다 보면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얻을 수 있는 경우가 많아 밤새도록 검색에 열 올릴 만큼 시간을 투자하는 편이다.

Q : 평소에도 아웃도어 아이템을 믹스하는 점이 눈에 띈다

A : 김사라 거의 매일 운동하다 보니 운동복과 물통을 챙길 수 있는 배낭은 필수다. 대신 당장 산을 오를 것 같은 본격적인 등산 룩처럼 보이지 않으려고 신경 쓴다. 결국 시티 룩을 연출하는 것이 고프코어 룩의 포인트다.

Q : 고프코어 초심자를 위한 ‘입문템’을 추천한다면

A : 양승채 블랙 컬러의 아크테릭스 고어텍스 베타 재킷. 허리 라인이 있는 여성 라인보다는 남성 라인의 스몰 사이즈를 입었을 때 좀 더 ‘쿨’하다.

Q : 자연에서만 느끼는 기쁨은

A : 양승채 ‘꿀잠’이다. 도시에서는 항상 잠들기 어렵다. 늦게까지 스마트폰 화면을 보거나, 여러 소음에 시달리거나. 반면 자연 속에 있으면 잡다한 생각이 사라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꼭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벗어나 자연이 주는 여유를 즐길 때 조금 더 건강하고 부지런한 삶을 꾸릴 수 있는 힘이 생긴다.

「 권준혁(플라츠 콘텐츠 에디터) 」
@bestjunhyeok

Q : 하이킹을 하게 된 계기

A : 평소에도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을 즐기며 운동을 통해 긍정에너지를 얻는 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로 생활 반경이 좁아지다 보니 답답한 마음을 해소해 주는 자연으로 향하게 됐다.

Q : 가장 잊지 못할 여행

A : 무박 2일로 떠난 설악산 등산.

Q : 최근 여행했던 곳

A : 태국 치앙마이 여행 중 에라완 폭포와 뿌이산을 여자친구와 함께 트레킹했다. 트레킹 온 사람이 많아서인지 아웃도어 편집 숍도 곳곳에 눈에 띄었는데, 그중 덴 수비니어( densouvenir)는 빈티지 아이템부터 현지 브랜드까지 볼 수 있어 인상적이었다.

Q : 일상에서도 아웃도어 룩을 매치하는 것이 눈에 띈다

A : 옷을 입을 땐 컬러 밸런스를 맞추는 데 신경 쓴다. 스포츠웨어에 많이 쓰이는 네온, 비비드한 컬러들을 톤다운된 아이템들에 매치하는 편. 약간의 컬러만 더해도 지루한 스타일에서 벗어날 수 있다.

Q : 오클리 선글라스를 매치한 룩이 자주 눈에 띈다

A : 눈부심 때문에 기능적인 면에서 애용하는데, 특히 미뉴트 1.0과 스카 선글라스는 가볍고 세련돼 일상복에도 자주 매치한다.

Q : 득템할 수 있는 나만의 쇼핑 팁이 있다면

A : 의외로 산 밑에 있는 오래된 숍에서 지금은 구할 수 없는 아이템을 발견하곤 한다. 데드 스톡 중 좋아하는 브랜드의 아이템을 찾는 것도 재미 중 하나다.

Q : 특히 요즘 좋아하는 브랜드는

A : 캐나다 브랜드 오스트리아(Ostrya)와 체코 브랜드 티락(Tilak). 오스트리아는 컬러플한 색감이, 티락은 카무플라주 패턴과 뉴트럴 컬러가 많아 즐겨 입는다.

Q : 소개하고 싶은 아웃도어 활동

A : 새를 관찰하기 위해 트레킹을 떠나는 커뮤니티 플록 투게더(@flocktogether.world)와 여자 구성원으로 이뤄진 아테네 클럽(@atheneclub). 아웃도어 활동이 육체적으로 고된 스테레오타입의 운동이 아니라 일상적으로 즐길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커뮤니티다.

Q :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

A : 스노보드 타러 이탈리아 돌로미티에 간 적 있는데, 그때 본 아름다운 경관을 잊을 수 없다. 기회가 된다면 그곳을 다시 찾아 트레일 코스를 천천히 거닐어보고 싶다.

「 박수희(SJ그룹 마케팅) / 황준필(노르디스크 어패럴 기획 MD) 」
@soohee_p

@jay_p

Q : 함께 자연으로 떠나게 된 계기는

A : 황준필 결혼 이후 소비적인 활동에서 벗어나 건강한 취미생활을 같이 해보고 싶어 시작하게 됐다.

Q : 가장 기억에 남는 곳

A : 박수희 첫 백패킹으로 간 비양도. 백패킹의 성지로 불리는 곳인 만큼 경관이 아름다웠고, 그곳에서 먹은 신선한 해산물도 잊을 수 없다.

Q : 다신 하고 싶지 않은 경험

A : 황준필 철원에 있는 각흘산으로 백패킹을 갔는데 생각지 못한 바람으로 텐트가 망가져 야간에 하산했다.

Q : 입문할 때와 비교해 달라진 점

A : 황준필 처음엔 방향성이 잡히지 않아 이것저것 다른 사람들이 추천하는 장비들을 썼는데, 이제는 좋아하는 컬러나 브랜드가 정해지면서 처음 구매했던 장비들을 모두 처분한 상태다.

Q : 캠핑과 트레킹을 즐기는 비중도 달라졌나

A : 박수희 캠핑 장소를 예약하는 것이 치열해지다 보니 마음먹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는 트레킹을 자주하게 됐다.

Q : 짐을 간소화하는 요령도 생겼을 것 같다

A : 박수희 가장 기본적이지만 배낭에 담을 수 있는 무게, 부피부터 체크하는 습관이 생겼다.

Q : 쇼핑할 때 즐겨 찾는 숍은

A : 박수희 전문적인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기능성 아이템을 구매한다면 편집 숍에선 일상복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템 위주로 본다. 하이츠 스토어, 에잇디비전을 즐겨 보는 편.

Q : 고프코어 트렌드에 맞게 국내 브랜드도 다양해지는 것 같다

A : 황준필 와일드 띵스, 하이크 워크샵, 산산 기어 등 꼭 아웃도어 룩이 아니더라도 접근하기 좋은 브랜드가 많아졌다. 특히 브랜드 케일(Cayl)을 좋아하는데 투웨이 팬츠와 모자는 기능성과 디자인 모두 만족할 만한 아이템이다.

Q : 스타일 영감을 얻는 곳

A : 박수희 아웃도어 브랜드의 아카이브 사진을 위트 있게 소개하는 오가닉랩(@organiclab.zip)이나 풍경 위주의 사진을 볼 수 있는 엘홀(@l.holl) 계정, 유튜브 ‘고수정tv’에서도 실용적인 팁을 얻는다.

Q : 꼭 한번 가보고 싶은 곳

A : 황준필 후지산이 보이는 모토스 호수 캠핑장. 〈유루캠〉이라는 애니메이션을 보고 있는데 만화 속 그곳을 직접 확인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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