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트스트림 가스 누출 '일단 멈춤'.. 진상조사·복구는 첩첩산중

이해준 입력 2022. 10. 2. 23:40 수정 2022. 10. 3.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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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유럽을 잇는 해저 천연가스관인 노르트스트림의 가스 누출이 일단 모두 그쳤다.

덴마크 에너지청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 계정을 통해 “가스관 운영사인 노르트스트림 AG측이 노르트스트림-1의 가스관 압력이 안정 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노르트스트림-1의 누출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노르웨이 순시선이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시설물 근처를 둘러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에너지청이 전날 노르트스트림-2 누출이 멈췄다고 밝힌 데 이어 파손 정도가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노르트스트림-1도 누출이 그친 것이다.

가스가 새면서 가스관 내부 기업이 떨어져 더는 가스가 새지 않는 압력 평형 현상이 발생하며 일시적으로 누출이 멈췄다는 분석이다.

노르트스트림 AG의 울리히 리세크 대변인은 AFP 통신에 “수압에 의해 가스관 파손지점이 거의 막혀 가스관 내부에 있는 가스가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스관 내부에 아직 가스가 남아있다는 것이 결론”이라면서도 남은 가스양에 대해선 즉답을 피했다.

사고 원인 규명에는 시간이 더 걸릴 전망이다. 안전 문제로 현장 접근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조사 주체를 정하는 것도 쉽지 않다. 누출 지점은 유럽연합(EU) 회원국인 덴마크와 스웨덴 해역이지만, 러시아 국영기업인 가스프롬이 노르트스트림 운영사인 AG의 최대 주주이기 때문이다. 또 러시아와 서방 모두 조사 필요성엔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사고의 배후를 두고 서로에게 화살을 돌리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우리는 정확히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알아보기 위해 동맹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은 누출 해역을 관할하는 덴마크 및 스웨덴 당국과 합동조사 의지를 내비쳤다. 러시아는 자국이 가스관 소유주이므로 관련 조사에서 배제돼선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가스관 복구도 불투명하다. 가스프롬의 세르게이 쿠프리야노프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 화상 설명을 통해 이전에는 이번과 같은 누출 사고가 없었기에 복구 완료 시점을 정해놓을 수 없다고 했다고 dpa통신은 전했다.

일각에서는 가스관 내부로 바닷물 유입이 본격화되면 철강이 소금물에 의해 부식돼 복구가 아예 불가능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앞서 지난달 26∼27일 덴마크와 스웨덴의 배타적경제수역(EEZ) 내 해저를 지나는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3곳에서 대형 폭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누출 지점이 확인됐다. 이후 누출 지점이 1곳 추가로 발견되면서 에너지와 환경 문제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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