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과 세리머니 할 날 그리는 LG 새내기 포수 김범석
"LG의 심장이 되고 싶습니다." 프로야구 LG 트윈스 미래의 안방마님 김범석(18·경남고)이 힘차게 포부를 밝혔다.
LG는 2일 잠실 NC 다이노스 전을 앞두고 특별한 손님을 모셨다.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뽑힌 11명의 선수와 가족 30명이다. 백성진 LG 스카우트 팀장이 시구자로 나섰고, 1라운드에서 지명한 포수 김범석이 공을 받았다.
이날 처음 잠실구장을 찾은 김범석은 "시포를 하게 돼 영광이다. 사실 꿈은 시구를 하는 것이었다. 레전드 선수가 되면 시구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다. 김범석은 "잠실은 처음인데 대한민국 야구 메카답게 관중도 많고 환호성도 컸다. 정말 신기하고 놀랍고 웅장하다"고 했다. 선배 허도환, 유강남을 만나 악수를 하기도 했다.
김범석은 올해 경남고 주전포수로 황금사자기 우승을 이끌었다. 포수 자원이 부족한 롯데가 지명할 가능성도 점쳐졌다. 하지만 3순위 지명권을 가진 롯데는 휘문고 내야수 김민석을 지명했고, 7순위였던 LG가 김범석을 선택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드래프트 당시 "김범석이라 뽑았다"는 말과 함께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드래프트 당시 미국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선수권 출전중이었던 김범석은 "사실 잠을 자느라 드래프트를 보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LG에서 저를 뽑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예상은 했지만, 막상 지명되니 기분 좋았다. 아버지와 통화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단장님이 그런 말씀 해주셔서 감동 받았고, LG에 온 만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LG 입단 후 SNS를 통해 '와줘서 고맙다'고 인사하는 LG 팬들에게는 "오히려 뽑아줘서 제가 감사하다. 그에 보답하기 위해서 열심히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범석과 함께 배터리를 이룬 동기생 신영우는 NC에 1라운드 지명됐다. 절친한 사이지만 이제는 상대로 맞선다. 김범석은 "우스갯소리로 영우에게 '홈런을 치겠다'고 했는데, 영우는 '공 3개로 끝낸다'고 했다. 재밌는 얘기를 많이 했다"며 프로에서 만날 날을 기약했다.
부산에서 자란 김범석에게 롯데는 '뛰고 싶은 팀'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지고 싶지 않은 팀'이 됐다. 김범석은 "롯데도 저를 뽑는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안 뽑았으니 그 선택에 후회가 될 만큼 LG의 심장 같은 선수가 되겠다. 롯데를 만나면 4타수 4안타를 치겠다"고 웃었다.
"유강남 선배가 롤모델"이라고 말한 김범석에게 LG를 제외한 선수를 꼽아 달라고 하자 "양의지 선배를 닮고 싶다"는 답이 나왔다. 김범석은 "워낙 볼 배합을 잘하면서 4번 타자까지 치는 선배다. 그렇게 되고 싶은 마음이 커서 평소에 존경하고 있다"고 했다.
김범석은 5남매의 맏이다. 다만 가정 형편이 여의치 않아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를 도운 사람 중 한 명이 LG 투수 고우석이다. 김범석이 경남중에 재학중이던 3년 전 인연을 맺었다. 그 사이 고우석은 국내 최고 마무리로 성장했고, 김범석은 프로 무대를 밟게 됐다. 김범석은 "아직 뵙지 못했는데,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시간이 걸리겠지만 열심히 해서 선배님과 배터리를 이루는 날이 오길 바란다"고 했다.
김범석은 평소 상대해보고 싶던 선수로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과 고우석을 꼽았다. 국내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기 때문이다. 김범석은 "1군에 올라가서 정우영, 고우석 선배와 배터리를 이루고 세리머니도 해보고 싶다"는 꿈을 드러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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