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무너뜨린 아스널의 가나 MF..벤투호 '파티주의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대표적인 라이벌전 북런던더비에서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준비 중인 한국축구대표팀이 주목해야 할 요주의 인물이 등장했다. 가나 국적의 아스널 미드필더 토마스 파티(29)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홋스퍼는 1일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숙적 아스널과 2022~23시즌 EPL 9라운드 원정경기를 치렀다. 네 골을 주고받는 공방전 끝에 홈팀 아스널이 3-1로 승리하며 승점 21점(7승1패)으로 선두에 올랐다. 올 시즌 7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던 토트넘은 첫 패배를 기록하며 3위(5승2무1패·17점)에 자리했다.
카타르월드컵 본선 가나전에서 우리와 만날 파티가 아스널의 완승을 이끌었다. 부상으로 9월 A매치 일정을 건너뛰어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지만, 선발 출장해 아스널의 중원을 책임졌다. 패스성공률이 95%에 이르렀고, 슈팅 2회, 롱 패스 성공 3회, 키패스 4회, 인터셉트 3회 등 공격과 수비 모두 수준급 활약을 했다.
전반 20분에는 아스널 승리의 물꼬를 트는 선제골도 터뜨렸다. 팀 동료 벤 화이트가 오른쪽 측면에서 내준 땅볼 패스를 아크 외곽에서 논스톱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해 득점포로 연결했다. 토트넘 수문장 위고 요리스가 몸을 던져봤지만, 파티의 발을 떠난 볼은 대포알처럼 날아가 골대 오른쪽 상단 모서리에 정확히 꽂혔다.
파티는 전형적인 ‘박스 투 박스(box to box·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양 팀 페널티박스를 쉴 새 없이 오가며 볼 흐름에 관여하는 스타일)’ 미드필더다. 체격, 체력, 투지, 패스, 슈팅력, 연계 능력에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다재다능함까지 갖췄다. 북런던더비에서도 토트넘과의 중원 싸움을 주도하며 경기 흐름을 아스널 쪽에 유리하게 이끌었다.
파티의 역량을 확인한 축구대표팀은 카타르월드컵 본선 맞대결에서 어떻게 상대할 지에 대한 고민을 짊어지게 됐다. 파티가 한국전에 출전할 경우 가나의 수비 상황에서는 플레이메이커 황인범(올림피아코스) 또는 이재성(마인츠)을 압박하고, 역습 찬스를 잡으면 정우영(알사드)을 무너뜨리는 역할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원에서 좌우측면으로 뿌려주는 패스를 바탕으로 공격을 조립해가는 벤투호의 전술적 특성상 허리싸움에서 밀리면 이후 공격 전개 과정이 매끄럽게 이뤄지기 어렵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적극적인 귀화 정책을 펴고 있는 가나가 빅 리그에서 뛰는 수준급 선수들을 추가 영입한다면 벤투호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가나는 앞서 모하메드 살리수(사우샘프턴), 이냐키 윌리엄스(아틀레틱빌바오), 타리크 램프티(브라이턴) 등 이중국적 신분이던 여러 선수들을 귀화시켜 대표팀에 합류시켰다. 뿐만 아니라 칼럼 허드슨-오도이(레버쿠젠), 에디 은케티아(아스널) 등과도 여전히 접촉 중이다.
본선을 앞두고 뒤늦게 합류한 선수들로 인해 가나대표팀의 조직력이 와해될 수 있다는 여러 축구전문가들의 분석은 설득력이 있다. 하지만 유럽 빅 리그에서 기량 검증을 마친 수준급 선수들이 합류할 경우, 우리가 상대해야 할 선수 개개인의 역량이 눈에 띄게 높아진다는 점 또한 부인할 수 없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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