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 보도 어이없다" 이웃집女 폭행 남2명 반박글에 누리꾼 '시끌'

김송이 기자 입력 2022. 10. 2. 12:59 수정 2022. 10. 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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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가 공개한 CCTV 화면.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20대 남성 두 명이 이웃집 여성을 무차별 폭행했다는 보도가 나와 거센 비난을 받은 가운데 폭행 당사자가 억울하다며 반박글을 올렸다.

지난달 29일 MBC는 인천의 한 오피스텔에서 20대 남성 두 명이 이웃인 30대 여성을 무차별 폭행해 여성이 전치 6주의 피해를 입었다고 보도했다.

MBC에 따르면 여성은 집 앞 복도에 쌓인 택배를 정리하다가 옆집에서 나온 두 남성에게 심한 폭행을 당했지만 남성들은 오히려 자신들이 피해를 입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MBC는 "사건 후 겁에 질린 여성은 약 한 달째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데 가해 남성은 여전히 폭행이 발생했던 오피스텔에 머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나간 후 누리꾼들은 여성을 폭행한 두 남성에게 분노하며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MBC는 "다른 남성은 싸움을 말리기는커녕 CCTV를 막으려는 듯 두 팔을 벌려 이 모습을 가린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댓글에 폭행 당사자가 등장해 자신의 입장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억울함을 호소, 비난의 화살의 방향은 MBC로 바뀌고 있는 모양새다.

사건 당사자 A씨는 "분명 친구가 행한 폭행은 잘못된 게 맞습니다만 편파적인 보도에 어이가 없어서 당시 상황을 씁니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사건 당일 A씨(검은 옷)는 친구(하얀 옷) 집에 놀러와 술을 마시다 잠이 들었다. 오전 1시쯤 두 사람은 복도에서 나는 시끄러운 소리에 잠에서 깼다. 복도에서는 물건 부스럭거리는 소리와 상자를 패대기치는 소리 등 큰 소음이 났고 두 사람은 잠에서 깨기를 반복했다.

A씨는 "CCTV에 찍힌 문을 열고 빼꼼 쳐다보는 장면은 탈의 상태로 잠을 자던 와중이었기 때문에 완전히 나오지 못했던 것"이라며 "옆집 사람이 택배를 요란하게 정리하는 걸 확인했다"고 했다.

두 사람은 '금방 끝내겠지'라고 생각하며 다시 잠을 청했다. 하지만 그 후로도 10분 가까이 소음이 이어져 두 사람은 옆집 사람에게 눈치를 줬다. 하지만 옆집 사람은 아랑곳하지 않았고 A씨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밖으로 나갔다.

A씨는 "거 되게 시끄럽네. 지금 몇 시인 줄 알아요?"라고 말했고 친구도 뒤따라 나왔다. 그 소리를 듣자마자 옆집 사람은 "뭐 XX?"이라며 손에 들고 있는 물건을 바닥에 패대기쳤다. 그러면서 "왜 XX이야. XX"이라고 욕설을 퍼부으며 두 사람을 향해 걸어왔다.

A씨는 "옆집 사람이 먼저 제 친구를 두 손으로 밀쳤다"며 그 후에 몸싸움이 붙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씨는 "그런데 MBC는 이 부분을 편집하고 친구가 먼저 때리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또 여성이 우리를 때리는 게 명확한 장면은 아예 편집해버렸다"며 억울함을 내비쳤다.

A씨는 "남성 둘이 여성 한 명을 상대로 폭행했다고 하시는데 그 여성이 빡빡머리였고 육안으로는 전혀 여성인 줄 알 수 없었다"며 "그 여성 진짜 악쓰면서 할퀴고 옷, 머리채를 잡아당기고 난리도 아니었다. 솔직히 술 취한 사람 아니면 진짜 미친 사람인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친구가 여성을 실신시킬 정도로 제압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친구가 훨씬 크게 다쳤을 것"이라고 했다.

A씨는 또 자신은 폭행에 가담한 적이 없는데 여성이 자신의 옷가지를 잡고 늘어졌기 때문에 떼내려고 애쓰는 장면이 폭행 장면처럼 왜곡 보도됐다며 재차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우리는 절대 허위 신고를 하지 않았고 '취객이 행패를 부려 대치 중인데 빨리 와달라'고 먼저 신고한 것"이라며 "폭행은 잘못이지만 공정이 생명인 언론에서 이렇게 일방적인 보도를 하는 게 유감스럽다. MBC는 여성이 시끄럽게 택배 정리를 한 시간이 새벽 1시라는 점을 일부러 보도하지 않았다"고 말해 다시 한 번 MBC의 편파 보도를 꼬집었다.

이에 대해 관할 경찰서 관계자는 “실제로 남성들이 경찰 조사 과정에서 글 내용과 같이 주장하고 있으며, 실제 사건 발생 시각 등도 글 내용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A씨의 진술이 온라인상에 확산하자 누리꾼들은 "MBC가 정말 왜곡 편집 방송한 것이라면 공개사과해야 한다", "안 그래도 남녀 갈등으로 어수선한데 남성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정말 심각한 문제다", "악마의 편집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주는 사례다" 등 MBC를 향한 비난의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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