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푸드 업계 첫 상장 눈앞 '오에스피'..이익률 16% 돋보이네

박수호 2022. 10. 2.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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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상장을 앞두고 있는 펫푸드 전문기업 오에스피. 자체브랜드 '인디고'
2021년 4월 말. 펫푸드 업체 오에스피에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들렸다. 펫푸드 분야 국내 유일 유기농 인증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에 불이 난 것. 공장 화재로 약 3개월간 조업은 중단됐다. ANF 브랜드 등 유기농 기반의 펫푸드 제품 구입을 원하던 반려견, 반려묘 가정도 발을 동동 구르기는 마찬가지. 발 빠른 대응 덕에 다행히 공장은 4개월 만에 정상화됐다. 오히려 개선된 공정에 2조 2교대 생산 체제를 안착시켰고 95억원 이상의 수주 물량을 소화하게 됐다.

지금은 올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률 16.83%를 기록할 정도의 알짜 회사로 탈바꿈했다. 오는 10월 상장을 눈앞에 뒀다. 강재구 대표와 직접 만나 상장 직전 소감을 들어봤다.

강재구 오에스피 대표 (오에스피 제공)

Q. 오에스피? 회사명이 생소하다.

종전 양견 사료, 저가용 일반 사료 시장은 있었다. 그런데 프리미엄 펫푸드 생산 업체는 거의 없었다. 김태준 전 대표가 창업한 회사를 동물용 의약품 전문회사 우진비앤지가 2019년 인수하면서 회사를 키워왔다. 인수 전 프리미엄 펫푸드 시장은 연평균 12.5%로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하고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또 오에스피는 한국유기농인증 제도가 도입될 때 이 분야 최초 인증업체로 이름을 올렸다는 점도 높이 평가했다. 해외 매출 비중 30% 이상을 달성한 우진비앤지의 해외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면, K-펫푸드의 글로벌화를 실현할 수 있다는 포석도 깔았다.

Q. 동종 사료 업체도 많은데 어떤 차이점이 있나.

기존 사료 업체들은 경제동물(소, 돼지, 닭 등) 사료 제조가 주력이다. 프리미엄 펫푸드 시장에서는 수입산이 강세였다. 오에스피는 프리미엄 펫푸드 시장에서 국내 제조, 판매하는 ‘규모 있는’ 회사라는 점이 차별점이다. 더불어 국내 유기농 인증뿐 아니라 미국 농무부 USDA-NOP 유기농 인증까지 취득했을 정도로 신뢰도도 높다. 상품 구성도 다양하다. 유기농, 기능성, 처방식, 곤충단백질, 동물복지, 그레인프리, 연령별 사료 등 각 제품군별 제조 공정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중앙연구소에서는 독보적 특허 6종 출원을 완료했고 연구개발을 계속 진행 중이다.

Q. 영업이익률이 높은 이유도 궁금하다.

요즘 반려동물은 ‘가족’이라 여기는 가정이 많다. 고품질 제품을 수입산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니 주문량이 자연스레 늘었다. 이는 고정비 상쇄 효과로 이어지면서 자연스레 영업이익률 증가로 이어졌다. 수익성이 높은 반려묘 제품, 네츄럴 시그니처, 인디고와 같은 PB 제품을 계속 출시하면서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다. 인디고는 내년 본격 출시인데 이미 베트남에서는 선주문이 들어온 상황이다.

Q. 사료 사업 외 신규 사업은 없나.

오에스피는 프리미엄 펫푸드 제조를 넘어 ‘반려동물 생애 전 주기를 케어할 수 있는 반려동물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ODM 시장 확대와 PB 라인업 강화, 판매 확대 전략을 굳히겠다는 복안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서 K-펫푸드의 글로벌 진출에 주력할 것이다. 더불어 미용, 숙박, 장례 등 다양한 콘텐츠 제작, 반려동물 헬스케어 사업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이미 반려동물의 건강한 삶을 위해 닥터아이앤비와 함께, 항암치료제, 기능성 기초 물질 개발도 진행 중이다.

Q. 상장하는 이유는.

상장에 성공하면 펫 산업 분야 최초 사례가 된다. 상장 기업이라는 타이틀은 사업적으로도 인지도, 기업가치를 격상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상장을 통해 마련된 재원은 해외 진출, 신사업 추진 등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박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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