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싸거나 비싼 것만 팔린다..신세계·BGF 주식 눈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들어 28일까지 신세계 주가는 7%가량 올랐다. 이 기간 BGF리테일 주가는 3% 뛰었다. 코스피가 큰 폭 하락한 것에 비춰 두드러진 선전이다.
경기 침체 국면에서 유통주 주가는 약세를 보이기 마련이다. 유례없는 인플레이션에 따른 강도 높은 긴축으로 가처분 소득이 줄면 상대적으로 소비가 줄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통 업종 안에서도 희비가 갈린다. 가격에 따라 소비 행위가 탄력적으로 변하면서 ‘가성비’를 좇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이는 필수재 위주로 초저가 상품을 판매하는 업체에는 호재로 인식된다. 명품 등 초고가 상품은 경기 상황에 비탄력적인 특성을 보인다. 경기 상황과 무관하게 사치재 수요의 변동폭은 그리 크지 않다.
이런 이유로 증권가에서는 BGF리테일과 신세계를 주목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BGF리테일의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 22% 늘어난 2조414억원, 851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신세계의 3분기 매출,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 59% 증가한 1조9004억원, 16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CU 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식품 판매 비중이 높다. 특히 고물가 상황 속에서 장바구니 부담을 줄이려 편의점의 초저가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박종대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BGF리테일은 점포 수 기준 편의점 1위 사업자로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불확실성 시기에 방어주로서 투자 매력이 높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명품을 구매하는 VIP 수요층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신세계백화점의 VIP 매출 비중은 약 40%로 경쟁사 대비 높은 수준이다. 김혜미 케이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세계백화점은 명품 매출 비중의 48%를 MZ세대 VIP 고객이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배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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