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음악·연기로 보답" 나락간 오빠들의 뻔한 변명은 통할까 [류지윤의 배드토크]

류지윤 2022. 10. 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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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준형 솔로로 컴백
로이킴 10월 25일 정규 앨범 발표

각종 사생활 논란으로 활동을 중단했던 연예인들이 복귀를 예고했다. 정준영의 불법 영상물을 공유 받아 비난을 받았던 용준형과 음란물 유포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은 로이킴, 그리고 전 연인 서예지로부터 가스라이팅을 받아 드라마를 중도 하차했다는 의혹을 받은 김정현까지, 본업으로 오해를 뒤로하고 진정성으로 다시 커리어를 쌓아가겠다는 계획이다.


용준형과 로이킴은 2019년 정준영이 버닝썬 수사 과정에서 성관계 영상을 불법 촬영하고 유포한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의 중심에 함께 섰다. 두 사람은 정준영이 영상을 불법 유포한 단톡방 멤버라는 의혹을 받았다. 용준형은 당초 해당 사실을 부인했으나, 정준영과의 1대1 대화에서 불법 동영상을 공유 받았다면서 사과했다.


로이킴은 단톡방 멤버는 아니었지만, 해당 단톡방이 아닌 다른 단톡방에 포털사이트에 게재됐던 음란물을 유포한 혐의가 드러났다.


이에 용준형은 하이라이트에서 탈퇴, 활동을 중단한 후, 군에 2019년 4월 현역으로 입대했다. 이후 무릎 복무 중 무릎 부상으로 인해 사회복무요원으로 편입, 지난 2월 제대했다. 제대한 이후에는 어라운드어스와 계약을 종료했다. 하이라이트 멤버였을 당시 전체 앨범을 프로듀싱 했을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졌던 용준형이 솔로로 돌아올 것을 예고된 일이었다.


하지만 긴 시간 자숙하며 복귀를 섣불리 타진하진 않았다. 그는 정준영 사태가 벌어진 지 4년, 군에서 제대한 지 1년 9개월 만에 독립 레이블을 통해 복귀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소속사의 이름도, 독립 레이블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했다. 용준형의 컴백으로 연관될 수 있는 리스크를 최소화 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로이킴 역시 용준형과 같은 시기에 복귀를 선언했다. 로이킴은 28일 0시 공식 SNS를 통해 컴백 일정이 담긴 커밍순 포스터를 공개했다. 같은 날 그는 SNS에 "오랜만이다. 정말 보고 싶었습니다. 열심히 작업했고, 온 진심을 담아 준비했다"라며 "기다려줘서 고마워요. 배로 갚겠다"라고 컴백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로이킴은 10월 14일 선공개 싱글, 10월 25일 네 번째 정규앨범을 발표하고 11월 19일과 20일 양일간 데뷔 10주년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두 사람 모두 각자 나름대로 반성과 복귀에 대한 신중한 태도를 보였겠지만, 공교롭게도 같은 시기에 복귀를 선언하며 오히려 '정준영 사태'를 부각, 소환시키고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대중이 아직도 그 사건에 대해 분노하고 잊지 않았다는 점이다. 직접적으로 사건이 가담한 건 아니지만 괘씸죄와 범법행위에 대한 경각심, 무지는 비난 받아 마땅하다는 시각이다. 이들을 바라보는 싸늘한 시선이 여전히 지속되는 이유다.


용준형과 로이킴이 논란의 산을 넘어 복귀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을까. 낙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는 이유는 아마도 이들은 컴백을 할 때마다 '정준영 사태'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사생활 논란으로 곤욕을 겪었던 김정현도 MBC 금토극 '꼭두의 계절' 남자 주인공 도진우 역으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99년마다 인간에게 천벌을 내리러 이승에 내려오는 사신(死神) 꼭두가 왕진 의사로 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전 연인 서예지와의 사생활 논란 후 1년 여만의 컴백이다. 김정현은 지난해 7월 전 여자친구인 배우 서예지에게 가스라이팅 당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여기까지는 남녀 간의 문제로 크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김정현이 2018년 MBC 드라마 '시간'에서 촬영 당시 불성실했고, 건강상 중도 하차한 이유가 서예지 때문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커졌다. 기존 소속사 오엔 터테인먼트와 갈등도 있었다. 오앤 엔터테인먼트 측은 김정현이 타 소속사로 이적하기 위한 사전 접촉을 했다고 주장했으나, 김정현 측은 이를 반박했다.


이후 김정현은 자필 사과문을 통해 "감독님 작가님 동료 배우 및 스태프분들께 너무 큰 실망과 상처를 안겼다. 죄송하다. 당시의 제 모습은 저조차도 용납할 수 없는 모습"이라고 사과하며 자신의 논란을 인정했다.


사과 했지만 배우로서 프로페셔널하지 못한 김정현의 모습은 이미 신뢰를 잃은 후 였다. 여자친구 비위에 맞추기 위해 자신의 일을 업신 여긴 김정현의 연기에 다시 기대감을 가질 수 있는 대중은 많지 않다.


세 사람은 논란을 뒤로하고 본업으로 잘못을 갚겠다는 선상에 있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다. 많은 연예인들이 사건, 사고 논란 이후 "음악으로 갚겠다", "연기로 보답하겠다"라는 말을 수없이 해왔다. 이들 입장에서도 변은 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셈이다. 그러나 이 같은 말이 마음을 쉽게 열어줄 대중이 얼마나 될까.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고 하더라도 이들을 대체할 수 있는 연예인들은 차고 넘친다.


한 번의 실수와 잘못이더라도 연예인에게 치명적인 꼬리표가 되고 만다는 사실과 다른 동료, 후배 연예인들에게 반면교사가 되는 사례다. 세 사람에게 이번 복귀는 향후 연예계 생활에 나침반이 될 것이다. 성공까지는 아니더라도 무사히 컴백하는 것만으로도 선전한 결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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