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책>"십자가에 높이 매달린 예수의 눈과 마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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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렛 예수의 마지막 7일 집중 추적한 대하 장편 '소설 예수'(나남) 7권이 모두 완성됐다.
"사람들이 '왜 이 소설을 썼느냐' 물을 때마다 저는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무식해서, 그래서 용감하게 썼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건 대답이 아니고 회피입니다. 저 나름대로 꼭 써야 할 이유가 있었습니다. 십자가에 높이 매달려 있는 예수의 눈과 마주쳤기 때문입니다. 예수는 저에게 '할 수만 있으면 나를 내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나의 삶과 가르침에 눈을 돌리라'는 말처럼 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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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고학부터 신학까지 접근 가능한 모든 자료 수집
불완전하기에 더 인간적인 면모 지닌 예수 초상 떠올라
나사렛 예수의 마지막 7일 집중 추적한 대하 장편 ‘소설 예수’(나남) 7권이 모두 완성됐다.
소설 작업 17년 만이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 용산구 청파교회 원로장로를 지낸 윤석철(사진) 작가이다.
윤 작가는 1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000년 전 이스라엘의 역사적, 정치적, 사회적 현실을 오늘의 눈높이에서 서술했다고 밝혔다.
“사람들이 ‘왜 이 소설을 썼느냐’ 물을 때마다 저는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무식해서, 그래서 용감하게 썼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건 대답이 아니고 회피입니다. 저 나름대로 꼭 써야 할 이유가 있었습니다. 십자가에 높이 매달려 있는 예수의 눈과 마주쳤기 때문입니다. 예수는 저에게 ‘할 수만 있으면 나를 내려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나의 삶과 가르침에 눈을 돌리라’는 말처럼 들렸습니다.”
예수의 혁명 선언은 깊은 울림을 준다.
예수가 꿈꾸고 실현하려던 세상, 가장 낮은 사람들이 속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사는 그날이 아직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윤 작가는 2005년부터 이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고고학부터 신학까지 접근 가능한 모든 자료를 수집했다.
또 “‘소설 예수’는 부활 사건을 경험한 사람들의 눈에 의지하지 않았다. 불완전하기에 더 인간적인 면모를 지닌 예수의 초상을 떠올릴 수 있는 책”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2000년 동안, 세상은 예수를 십자가에 매달아 놓고 있었다. 세상 사람 모두를 섬겼던 예수, 가장 참혹한 형벌 끝에 숨을 거둔 예수를 사람들은 그리스도라고 불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그는 자기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사람들을 위한 예수가 아니었다. 모든 사람과 껄껄 웃으며 얘기를 나눈 사람이었다. 주민 200여명 남짓 작은 마을 나사렛 사람 예수가 세상으로 걸어 나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옆에 서서 나란히 길을 걷는다”고 덧붙였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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