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잠실]류지현 감독 "홍창기, 더 못되게 굴어도 좋아"

차승윤 2022. 10. 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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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홍창기가 지난 5월 24일 키움 히어로즈와 홈 경기에서 적시타를 치고 2루까지 진루한 모습. 홍창기는 9월 30일 잠실 NC전에서 사구를 맞고 신경전을 벌였다. 잠실=김민규 기자

"우리 선수들이 좀 더 못 되게 굴면 좋겠다."

류지현 LG 트윈스 감독이 전날 해프닝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LG는 9월 30일 잠실야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을 펼쳤다. 경기는 LG의 2-1 승리로 끝났지만, 경기 중 신경전이 벌어졌다. LG는 5회 0-1로 끌려가던 5회 말, 1사 후 유강남이 볼넷으로 출루했다. 후속 타자는 앞선 두 타석에서 연속 삼진을 당한 리드오프 홍창기. 지난해 3할 타율과 리그 출루율 1위를 기록하고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던 그는 올 시즌 타율 0.283으로 지난해에 비해 다소 부진하다.

좋지 못한 페이스 탓일까. 홍창기는 이날 타석에서 다소 예민했다. 투수 송명기가 던진 초구 높은 패스트볼에 스트라이크 콜이 나오자 홍창기는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송명기의 2구가 홍창기의 옆구리를 맞췄다. 고의성을 의심한 홍창기가 송명기를 노려봤고, 사과를 표현하지 못하고 있던 송명기 대신 베테랑 포수 양의지가 홍창기를 풀어주려 했다. 홍창기는 출루 후에도 불쾌함을 숨기지 못했고, 박민우까지 그에게 다가와 오해를 풀기 위해 이야기를 나눴다.

다소 껄끄러운 상황이었지만 류지현 감독은 "더 못되게 굴어도 좋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류 감독은 1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우리 선수들(의 성격)이 더 못 됐으면 좋겠다. 우리 선수들이 착하다는 이야기를 그전부터 너무 많이 들었다"며 "사복을 입고 있을 때는 정말 착해도 유니폼을 입을 때는 승부욕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이 야구를 너무 착하게 한다. 그라운드 안에서는 누가 봐도 선을 넘는 수준이 아니라면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다. 물론 대중적으로, 일반적으로 보기에 볼썽사나운 행동이라면 프로선수로서 선을 지켜야 한다"고 전했다.

홍창기에 대해서는 스트라이크존 변화의 적응 과정이라고 봤다. 류지현 감독은 "올해 가장 걱정했던 선수가 홍창기다. 스트라이크존이 확대되었는데, 볼 반 개 차이가 영향을 주는 선수"라며 "본인이 생각하는 존이 있는데 벗어나서 스트라이크를 받으면 흔들린다. 공 하나가 스트라이크인지, 어떤 구종인지에 따라 타격의 선택지가 달라지는 선수라 (스트라이크존 크기가) 중요하다. 작년에는 본인이 그걸 이겨내 좋은 결과를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류 감독은 홍창기의 재능과 멘털을 믿는다. 그는 "창기가 올 시즌 초반 너무 예민하게 느끼길래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며 "올해 이런 과정을 겪고 나면 내년 시즌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했다.

잠실=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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