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님 좀 살려줘"..R의 공포에 녹아내린 '닥터코퍼' 구리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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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원자재 가격 급상승으로 전세계 증시가 충격을 먹었습니다.
전세계 구리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수요가 폭증했고 미국의 인프라 투자 계획도 발표됐기 때문이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회자됐던 신재생에너지 등이 미래 수요와 산업금속의 구조적 공급 부족 이슈가 연준의 긴축과 경기침체 우려로 잠식됐다"며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이 실물경제에 반영되는 건 내년 2분기부터로 그 전까진 구리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긴 힘들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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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올해 초 원자재 가격 급상승으로 전세계 증시가 충격을 먹었습니다. 갈 곳 잃은 투자자들이 넘쳐 났지만 한편에선 원자재 수퍼사이클을 기회삼아 투자에 나서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머니투데이가 원자재 시장의 흐름을 꼼꼼히 분석해 '원린이'들의 길라잡이가 돼 드리겠습니다.
경기침체 국면에 접어들 것이란 이른바 'R의 공포'가 커지면서 '닥터 코퍼'(Dr. Copper·구리 박사)로 불리는 구리값도 떨어지고 있다.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 경기둔화 우려 등이 한꺼번에 겹친 결과로 해석된다.
30일 한국광해광업공단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전날 기준 구리 선물가격은 직전 거래일 보다 톤당 307.5달러 상승한 7660.5달러를 기록했다. 구리값은 올해 들어 약 20.96% 하락했다.
구리는 전기, 전자, 건설 등 각종 산업분야의 필수적인 요소로 실물경제의 선행지표로 불린다. 경기 확장 혹은 회복기에 수요가 증가하면서 가격도 함께 뛰는 경향이 있어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진행됐던 경기 회복국면에서 구리값은 고공행진했다. 2021년 3월 톤당 4000~5000선에 머물렀으나 같은해 5월10일 톤당 10724.5달러까지 올라가며 1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세계 구리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수요가 폭증했고 미국의 인프라 투자 계획도 발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경기침체 우려가 짙어지면서 구리값은 고꾸라졌다. 특히 지난 6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이 '자이언트스텝'(0.75%) 금리 인상을 단행한 이후 낙폭이 컸다. 지난 5월말 톤당 9200~9500달러 선을 유지하던 구리값은 두 달도 채 안 돼 7000선(7월15일)까지 밀렸다.
최근까지도 구리값은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제조업 업황 둔화, 중국 시장 부진, 위안화 약세 등이 복합적인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회자됐던 신재생에너지 등이 미래 수요와 산업금속의 구조적 공급 부족 이슈가 연준의 긴축과 경기침체 우려로 잠식됐다"며 "중국의 경기부양 정책이 실물경제에 반영되는 건 내년 2분기부터로 그 전까진 구리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긴 힘들 것"이라고 했다.
업계 안팎에선 향후 구리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호주 광산기업 리오딘토의 야콥 스타우스홀름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연말까지 구리값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야콥 스타우스홀름 CEO는 "단기적인 전망은 어두운 편"이라며 "글로벌 경기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위기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구리 투자 시 보수적인 관점으로 접근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경기침체 우려가 잔존하는 한 장기적인 하방 압력은 계속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중국경기가 미국보다 강해지기 전까지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필요하다"며 "구리값은 내년 들어 회복을 시도하겠지만 올 연말까진 톤당 6500달러까지 하락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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