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1st] '최강 왼발' 이기제 "제 크로스가 로얄, 세세뇽보다 낫던데요"

허인회 기자 2022. 9. 30.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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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제(수원삼성). 허인회 기자

[풋볼리스트=화성] 허인회 기자= 이기제(수원삼성)가 물오른 왼발 킥력에 대해 유쾌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수원의 레프트백 이기제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해 역시 날카로운 왼발로 공격포인트를 차곡차곡 쌓고 있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크로스가 더 살아나며 현재 1골 12도움을 기록 중이다. 작년 5골 5도움에 이어 2시즌 연속 두자릿수 공격포인트까지 작성했다. 후반기 이후 오현규의 득점력이 살아나며 수원이 빈공에서 조금씩 벗어났는데 측면에서 찔러주는 이기제의 어시스트가 한몫했다. '이기제 크로스-오현규 골' 패턴은 수원의 무기 중 하나가 됐다.


작년에는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소집 명단에 깜짝 포함되기도 했다. 지금 살아남지는 못했지만 왼발 킥력은 여전히 K리그 최고로 평가된다.


처음 팀 벤투에 합류할 당시 이기제는 '풋볼리스트'를 통해 "세르히오 레길론보다 좋은 크로스를 손흥민에게 올려주겠다"고 말한 바 있다. 토트넘홋스퍼와 직접 대결할 수 있는 기회도 찾아왔다. 지난 7월 K리그 올스타팀으로 볼 수 있는 팀 K리그 소속으로 토트넘과 한 차례 맞붙었다. 이기제가 언급한 레길론은 없었으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무대에서 활약하는 풀백들의 실력과 견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기제는 '풋볼리스트'와 다시 만나 "냉정하게 봤을 때 에메르송 로얄, 라이언 세세뇽보다 내 크로스가 더 좋은 것 같다. 내가 현장에서 직접 봤다"고 웃어보였다. "그 선수들의 장점을 보기 힘든 경기이긴 했다. EPL은 프리시즌이었기 때문"이라며 실력을 폄훼하지 않는다는 걸 분명히 한 이기제는 세계 최고 풀백으로 주앙 칸셀루(맨체스터시티)를 꼽았다. "사이드백 선수가 킥이나 패스 능력이 좋더라. 빌드업도 잘하고 고루고루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이기제가 본인 킥력에 자신 있어 하는 이유는 연습의 결과물이다. "작년보다 더 정확한 킥을 차기 위해 개인적으로도 훈련했다. 본훈련이 끝나고 킥훈련을 더 하다보니 자신감이 생겼고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특히 코너킥 훈련, 프리킥 훈련을 많이 했고, 크로스 훈련도 많이 하고 있다. 프리킥 찰 때는 노동건 골키퍼나 어린 골키퍼 선수들이 막아줬고, 크로스는 안병준 형, (오)현규가 도와줬다"고 밝혔다.


특히 오현규는 이기제가 기록한 어시스트 12회 중 3분의 1인 4회나 차지한다. 안병준, 고명석과는 3회씩 합작했다. 이기제는 "연습을 많이 하다보니 현규가 어디서, 어디로 뛰는지 알게 됐다. 내가 정확하게만 올려주면 골 기회가 찾아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코너킥을 차면 굳이 안 봐도 현규가 어디로 달려오는지 다 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원팬들은 좋으면서도 불안하다. 내년이면 자유계약(FA) 자격을 취득하는 상황인데 재계약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가 잘하면 가치가 올라가고 여러 구단에서 관심있게 지켜보는 것은 당연하다. 이기제는 "구단과 대화를 나누는 중이지만 아직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 당장 한 가지는 꼭 약속해드릴 수 있다. 내가 수원에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이제 파이널 라운드 5경기 결과에 따라 수원의 잔류 여부가 정해진다. 이기제는 "11위라는 결과는 이미 일어났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 매경기 결승전처럼 여겨야 하고 전쟁한다는 생각으로 뛸 예정"이라며 "운 좋게 팬분들 앞에서 3경기를 갖는다. 무조건 잡아야 한다. 고참들은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다 같이 이겨나갈 수 있게 분위기를 잡아야 한다. 나 역시 공격 가담으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상황, 크로스나 세컨드볼을 잘 노려보겠다"고 다짐했다.


이기제는 월드컵 꿈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대표팀은 항상 가고 싶은 곳이다. 팀에서 꾸준히 잘하고 있으면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변수라는 게 있지 않나. 그 변수가 생겼을 때 기회를 잡고 싶다. 월드컵은 내 꿈"이라고 말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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