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比 3배 오른 성일하이텍..약세장 모르는 폐배터리 수혜주

배준희 2022. 9. 30.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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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시장에서도 폐배터리 산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약세장 가운데 관련 기업 주가는 거침없이 상승 중이다.

최근 주목받는 기업은 ‘새내기주’ 성일하이텍이다. 지난 7월 말 공모가 5만원에 상장한 뒤 최근 주가는 3배 이상 올랐다. 이 회사는 배터리 셀 제조사에서 발생하는 각종 스크랩과 불량 셀과 폐배터리 등의 재사용·재활용 공정에 두루 능하다는 평가다. 성일하이텍은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헝가리에 연간 5만t 규모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2공장을 완공했다. 1공장까지 합하면 연간 재활용 규모만 유럽 최대인 6만t 수준이다. 삼성SDI가 성일하이텍의 최대 고객사다. 삼성SDI가 배터리 셀 제조 중 발생하는 폐배터리를 성일하이텍에 공급하면 성일하이텍이 핵심 원료를 추출하고, 삼성물산이 이 원료를 수요처에 판매하는 구조다. 성일하이텍은 2019년과 2020년 영업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1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1385억원으로 2020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장정훈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2030년 매출 1조원을 목표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평가했다.

인선이엔티도 눈길을 끈다. 이 회사는 폐기물 처리, 폐차 등이 주요 사업이다. 그동안 내연기관차 폐차를 통해 매출을 올려왔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차 폐배터리 회수, 재활용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백준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인선이엔티는 환경부와 협업을 통해 폐배터리 보관 사업에 나섰다”며 “배터리 회수와 해체, 보관, 재활용 등 폐배터리 R&D를 진행 중인 만큼 향후 폐배터리 시장이 커지면 관련 사업이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영화테크, 파워로직스, 에코프로 등도 눈여겨볼 만한 종목이다. 영화테크의 본업은 내연기관차, 전기차 부품 제조·판매다. 최근에는 수명이 다한 전기차 배터리를 ESS로 재사용하는 신사업 육성에 한창이다. 충청남도가 2018년 시작한 ‘전기차 폐배터리 재사용 기술 개발 사업’에 주관 기관으로 선정됐다. 공동 연구기관인 NS신성, 숭실대와 함께 ESS,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 등을 개발했으며 ESS 성능을 실제 현장에서 검증하는 단계를 진행 중이다. 파워로직스는 현대차와 손을 잡았다. 현대차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ESS 생산을 맡았다. 에코프로는 자회사 에코프로씨엔지가 경북 포항에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을 짓는다. 이 공장은 폐배터리에서 니켈, 코발트, 망간 등을 추출하고 이를 활용해 배터리 원료를 만드는 역할을 한다. 연간 2만t 규모 폐배터리를 재활용할 계획이다.

[배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77호 (2022.09.28~2022.10.0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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