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선 한동대 교수 "죽을 것 같은 고비 만나도 포기하진 마세요"

전병선 2022. 9. 30.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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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혜제일교회(최원호 목사, 국제독립교회연합회)는 지난 24일 '매.마.토.2'에 이지선 한동대 교수를 초청해 '행복한 우리동네 북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 교수는 23세 때 전신에 절반 이상 화상을 입고 죽음의 문턱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나 피부 이식만 40회,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교수는 사고 후 처음 마셨던 물 한 모금을 기억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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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혜제일교회 '매.마.토.2' 북콘서트에서 간증

서울 은혜제일교회(최원호 목사, 국제독립교회연합회)는 지난 24일 ‘매.마.토.2’에 이지선 한동대 교수를 초청해 ‘행복한 우리동네 북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 교수는 23세 때 전신에 절반 이상 화상을 입고 죽음의 문턱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나 피부 이식만 40회,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만난 하나님을 간증하고 있다.

이 교수는 사고 후 처음 마셨던 물 한 모금을 기억한다고 했다. 이때 살아서 누릴 좋은 것들, 전에는 의미도 즐거움도 없는 사소하고 당연하게 여겼던 많은 것들이 엄청난 기쁨인 것을 알게 됐고 그 기쁨에 집중하면서 힘든 시간을 지나왔다고 고백했다. 그는 어린이 재활병원을 세운 푸르메재단 홍보대사로서 발달장애 청년들의 직장을 위한 스마트팜 설립과 수형자 자녀들을 돕는 단체 설립 등을 돕고 있다.

한번은 푸르메재단을 위해 뉴욕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풀코스를 뛰었다. 그는 자신의 최고기록인 8㎞를 넘어, 15㎞, 20㎞까지 나아가면서 ‘왜 인생이 마라톤 같다고 하는지를 깨달았다’고 했다.

“뛰다 보니 너무 힘들고 괴로워 포기하려고 해도 어디서 그만둬야 할지 잘 몰라 응원을 받으며 걷다 보니 그만둬도 되는 지점을 결정할 수 없었어요. 한 발자국 내딛기도 힘들어 주저앉아 있는데, ‘그만둬도 괜찮아’라고 해주시는 분이 없었어요.”

그러다 정말 그만둘 때가 왔다고 느꼈을 때였다. 7㎞ 정도 남았는데 누군가가 ‘이지선 화이팅’이라고 외쳤다. 모르는 사람이 그의 홈페이지에서 마라톤 도전 소식을 듣고 몇 시간 동안 기다리고 있었다.

“양심이 있지, 거기서 그만둘 수는 없었어요. 그때부터 이상하게 힘이 났어요. 걸으며 ‘저분처럼 인생의 마라톤에서 지쳐 있는 사람들을 응원하며 살겠다’라고 다짐했어요.”

이 교수는 7시간 22분 26초 꼴찌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여러번 그만두고 싶던 순간들이 있었지만 그는 멈추지 않았다. “죽을 것 같을 뿐 죽은 게 아니었어요. 이 레이스가 나를 죽이지 않는구나. 내가 그만두지 않는 한 이 레이스는 계속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이 교수는 “살다 보면 죽을 것 같은 고비도 만나고, 다시 그런 일을 안 만날 거라는 보장도 없다”며 “이곳은 천국이 아니니까요. 죽을 것 같은 고비를 만나도, 중간에 그만두지 말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언젠가 저 끝에서 승리의 깃발을 흔드시는 예수님께 ‘그래도 내 사명 다하고 돌아왔어요. 내가 끝을 정하지 않았어요’라고 말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좀 늦으면 어때요. 너무 힘들 땐 쉬어가겠지만, 그만두지는 말아요. 여러분 인생의 마라톤을, 저를 기다리며 응원하신 그분처럼 응원해 드리고 싶어요.”

최 목사가 “가장 대표적인 열등감이 외모 콤플렉스인데, 언제쯤 자신이 예쁘게 느껴졌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교수는 “지우고 싶고 부정하고 싶은 순간은 초반에 조금 있었지만, 저 자신이나 외모에 대해 열등감을 느껴본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물론 열등감보다 더 바닥이었던 순간도 있었을 거예요. 하지만 생존을 고민하면서 알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저를 여전히 어떠한 모습이든 상관없이 저를 사랑하는 딸이라고 부르신다는 거예요. ‘꽤 괜찮은 해피엔딩’을 그리는 내 인생의 이 영화가 잘 완성되도록, 저는 순간마다 잘 살고 배역에 맞게 최선을 다할 뿐이지요. 그러면서 더 자유로워진 것 같아요.”

최 목사는 저서 ‘나는 열등한 나를 사랑한다’ ‘이토록 일방적 아픔이라니’를 이 교수에게 선물했다. 북 콘서트는 계속된다. 다음 달 29일엔 박종호 장로, 11월 26일엔 강원국 전북대 초빙교수, 12월 17일엔 브래드TV 김종철 감독이 강연할 예정이다.

전병선 미션영상부장 junb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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