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복심 김용, 음주 옹호 박진영..'친명' 줄줄이 민주연 입성

윤지원 2022. 9. 3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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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 [사진 경기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복심’으로 불리는 김용 전 민주당 선거대책위 조직본부장이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상근 부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는 30일 중앙일보 통화에서 “다음 주 중 민주연구원 서면 이사회를 통해, 김 전 본부장을 포함한 부원장단 인사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전 본부장은 이 후보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장에서 “측근이라면 정진상, 김용 정도는 돼야 하지 않느냐”고 할 정도로 이 대표의 공인된 복심이다. 성남시의원 출신인 김 전 본부장은, 이 대표 경기지사 재임 당시 경기도청 대변인을 지냈고, 지난 대선에선 이 대표의 조직을 총괄했다.

김 전 본부장의 민주연구원 합류로, 성남·경기 라인 4인방(정진상·김현지·김남준·김용)이 빠짐없이 ‘이재명호’ 민주당에 입성한 셈이 됐다. 당내에선 “하나 빠진 퍼즐이었던 김 전 본부장까지 당으로 들어오며, 이 대표의 핵심 라인이 당과 완전히 결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앞서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과 김남준 전 경기도 대변인이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부실장으로 각각 전진 배치됐고, 김현지 전 경기도청 비서관은 이재명 의원실 보좌관으로 역할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0일 오후 전남 신안군 지도읍 내양리 태양광발전소를 찾아 시설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민주연구원 부원장단 인선 명단에는 김 전 본부장 외에도 친명계 인사들이 대거 포진됐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부원장직은 별도 의전이나 월급이 없는데도, 친명계에서 너도나도 들어오기 위해 줄을 섰다. 2024년 총선 출마 직함으로 제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8월 ‘음주운전 옹호’ 발언으로 이재명 캠프 대변인직을 자진 사퇴했던 박진영 전 대변인도 부원장 인선에 포함돼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당시 박 전 대변인은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음주운전 전과자는 공직 활동 기회를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몇만 원의 대리비도 아끼고 싶은 마음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음주운전은) 가난의 죄”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거센 비판을 샀다. 이런 박 전 대변인 주장은 음주운전 전력이 있는 이 대표를 옹호하기 위한 글로 해석됐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 내부에서 일부 반대가 있었는데도 부원장으로 발탁될 수 있었던 건 이 대표의 승인이 떨어진 결과 아니겠나”며 “노웅래 민주연구원장이 최종 인사권자이긴 하지만, 실제론 이 대표 의중이 강하게 실린 인사”라고 말했다.

박진영전 이재명캠프 대변인이 지난해 7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여기에 더해 이연희 전 선대위 전략본부 전략실장, 현근택 전 선대위 대변인 등 친명계 원외 인사들도 민주연구원 부원장으로 합류할 예정이다. 민주당 당직자 출신인 이 전 실장은 성남시·경기도 출신은 아니지만, 중앙대 출신으로 이 대표와 가깝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처럼 민주연구원이 친명계 인사들로 채워지며, 앞으로 ‘이재명표’ 정책은 물론 22대 총선 선거 전략 마련을 본격적으로 뒷받침하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책보다는 조직 통에 가까운 김 전 본부장을 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에 들인 건 22대 총선을 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지난 총선 당시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역할이 연상된다”고 했다. 또 “내년 5월까지가 임기인 노웅래 민주연구원장은 사실 송영길 전 대표의 인선이라, 이 대표와 딱 합이 맞는다곤 볼 순 없는 인물”이라며 “이 지점을 보완하기 위한 부원장단 인사가 필요했을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실제 지난 7월 4일 민주연구원이 발간한 ‘지방선거 평가보고서’가 지선 패배 책임을 이 대표에게 묻자. 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는 “수박인 노웅래 원장은 중도 사퇴하라” 는 글이 다수 게시되기도 했다.

윤지원 기자 yoon.jiwon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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