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틴 이즈 백③] "고민 나누고 일상 공유..진짜 '친구' 같은 모녀"

박정선 2022. 9. 30.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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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크리에이티브 추세라·오승연 모녀 인터뷰
간단하고 중독성 있는 댄스·동안 외모로 인기

엑스틴(X-teen) 세대는 자녀와 함께 놀고 자녀에게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다. 이 같은 현상이 도드라지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플랫폼은 틱톡이다. 현재 틱톡에서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는 해시태그 중 하나는 ‘#가족틱톡’, 혹은 ‘#가족틱톡영상’이다. 대부분 부모와 함께 춤을 추는 영상을 올리거나 특정 챌린지를 함께하는 식이다.


해당 영상들 중에서도 추세라(49), 오승연(19) 모녀의 채널 ‘세라C’는 30년 나이 차를 뛰어 넘는 외모와 댄스 실력으로 약 17만명의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다. 이들이 일명 ‘동안 모녀 크리에이터’로 불리게 된 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생활의 변화에서부터 시작됐다.


“코로나19로 인해 회사를 가지 못하는 상태에서 재택근무를 했고, 딸도 학교를 가지 못하고 인터넷 강의를 듣게 됐어요. 각자의 일로 바빴던 저희가 코로나19로 집에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진 거죠. 대화를 하던 중 틱톡을 알게 돼 재미삼아 함께 찍게 됐습니다.”(추세라)


“심심하던 차에 엄마에게 틱톡을 제안했다”는 승연 씨의 말대로, 당초 엄마와의 추억을 만드는 것 정도로 시작됐던 영상 촬영은 빠른 속도로 수많은 팔로우를 생산해냈다. 틱톡에선 영상 업로드 후 1년도 채 되지 않아 누적 조회수 500만, 좋아요 100만을 넘길 정도로 화제를 모았다.


“사실 이 정도로 뜨거운 반응일 줄은 정말 예상 못했어요. 둘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 같이 꾸미고 춤도 함께 연습하는 과정이 좋았던 것뿐이었죠. 그런데 너무 평범한 우리에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게 저희 모녀에게도 놀라운 일이었어요.”(추세라·오승연)


이들이 주목을 받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외모’ 때문이었다. 10대 딸과 동년배로 보일 정도로 어려 보이는 엄마의 외모는 단연 시선을 집중시켰다. 지난해에는 진짜와 가짜를 가리는 tvN 예능프로그램 ‘식스센스2’에 출연했는데, 출연진은 “실제 모녀일 리가 없다”라며 ‘가짜’를 선택했다. 방송 출연을 결심했던 것도 두 사람을 두고 ‘진짜 모녀가 맞느냐’에 대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한 방법이었다.


“관리를 하는 것이 힘들다고 생각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어요. 운동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건강을 위해 관리를 하는 것이 저를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즐겁죠. 특별히 젊게 살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요. 굳이 말하자면 ‘예쁘게 늙기’위해 노력하죠(웃음). 사람은 누구나 나이를 먹고 세월을 붙잡을 수는 없잖아요. 다만 제가 50세가 된 이후에도, 70세가 된 이후에도 예쁜 아줌마, 고운 할머니가 되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추세라)


두 모녀의 활동은 단순히 재미로만 그치지 않았다. 외모도 그렇지만 두 사람은 실제로도 친구 사이처럼 고민을 나누고, 일상을 공유한다. 이런 두 사람의 관계가 영상 속에도 물씬 드러난다. 누구나 친구 같은 모녀를 꿈꾸지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들은 누군가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또 누군가에게는 롤모델이 되면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도 한다.


“저희는 ‘핫’한 뉴스를 좋아해요. 어느 그룹이 새로 나왔고, 어느 브랜드가 핫한지, 어느 장소가 핫플레이스인지를 공유하는 걸 좋아하죠. 또 서로의 시대의 정보를 교환하고 그것을 흥미롭게 받아들여요. 옷과 가방, 신발 등도 공유하면서 함께 데이트를 하기도 하고요. 뿐만 아니라 고민과 문제들도 함께 해결해 나갑니다. 때문에 엄마는 제게 친구이기도 하지만, 해결책이 되어주기도 하는 든든한 존재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오승연)


“(영상에 대한 댓글에) 많은 좋은 글들이 있었지만 제일 기억에 남는 글은 ‘저도 지금은 딸이 어리지만 두 분처럼 되고 싶다’는 분이었어요. 또 저희처럼 옷을 입으시고 영상을 찍은 외국 모녀분들도 인상 깊었고요. 어쩌면 우리가 모녀의 수직관계가 아닌 수평관계로 친구처럼 지내는 것이 다른 모녀 관계에서도 좋은 영향력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감동적이었죠.”(추세라)


모녀가 함께 하면서 좋은 점만 있는 건 아니다. 30년이라는 나이 차에서 오는 세대 차이도 “오히려 재밌다. 단점이 하나도 없다”는 두 사람은 함께 하는 과정에서 즐거움과 재미를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유명세에 평범한 직장인, 평범한 학생인 두 사람이 무분별한 악플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세라 씨는 “좋지 않은 댓글들로 인해 심적으로 고통 받은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부분에 태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강한 마인드가 생겼다”고 말했고, 그런 엄마를 두고 승연 씨는 “친구들이 엄마를 멋있게 본다”며 자랑스러워했다.


세라·승연 모녀는 영상 콘텐츠를 제작함에 있어서 두 가지 철칙이 있다고도 밝혔다. 첫 째는 스스로가 느끼는 즐거움, 둘째는 팬들을 위한 즐거움이다.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영상으로 인해 ‘가족의 화목’을 이루고 싶다는 목표도 밝혔다.


“지금까지 우리 모녀가 즐겁기 위해 틱톡을 시작했고, 앞으로도 계속 같은 마음으로 해나갈 예정이에요. 다만 처음엔 둘의 즐거움으로 시작했지만 이 영상들로 글로벌 팬들이 많이 생겼고 책임감도 느끼고 있기 때문에 그분들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도 커요.”


“(영상을 통해) 부모와 자식 간의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세대를 아우르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우리가 변해가는 과정들을 즐겁고 유쾌하게 함께 공유하면서 앞으로의 세대에, 또 그 다음 세대의 발전에 선한 영향력의 초석이 되는 것이 저희 모녀의 최종 목표입니다.”(추세라·오승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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