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야당 '외교참사·비속어' 논란에 정면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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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이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야당의 외교 참사 지적과 비속어 논란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박 장관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최근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을 외교 참사로 규정하고, 여당인 국민의힘과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것에 대해 더 이상 물러설수 없는 만큼 강경한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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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퇴 요구에 거부 의사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이 사퇴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야당의 외교 참사 지적과 비속어 논란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박 장관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최근 윤석열 대통령 해외 순방을 외교 참사로 규정하고, 여당인 국민의힘과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것에 대해 더 이상 물러설수 없는 만큼 강경한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이날 서울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외교부 출입기자들과 만나 야당 공세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박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최근 영국, 미국 순방이 외교참사라는 비판에 대해 “전세계가 윤석열 정부의 대외정책, 글로벌 비전을 평가하고 있는데 유독 우리 정치권에서만은 너무나 당리당략의 차원에서 보고 있다”며 말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장례식에 윤 대통령 부부가 조문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등 지도자들과 유엔 총회에서 의미 있는 대화를 했다며 “성공적인 조문외교, 유엔외교, 세일즈 외교가 아니고 무엇이겠나”라고 반문했다.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발언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 장관은 “우리가 (글로벌펀드 행사에서) 세계 질병 퇴치를 위해 공헌하겠다는 발표를 했는데 제대로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으면 창피한 것 아니냐는 의미로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야당의 해임건의안 통과에 대해서도 거부 의사를 확실히 표명했다. 박 장관은 “지금은 정쟁을 할 때가 아니고 국익을 생각할 때다”며 “그런 의미에서 외교부 수장으로서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해나갈 생각”이라고 전날 밝힌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전날 오후 박 장관은 해임건의안이 통과된 이후 낸 입장문에서 "외교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쟁의 희생물이 되어서는 안된다"며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장관은 “개인적으로는 소회가 있고 마음이 괴롭고 속이 상한다. 그렇지만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이것을 하나의 새로운 출발의 계기로 삼아서 대한민국의 국익 외교를 위해서 제가 가진 모든 능력과 열정을 다 바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장관은 다음 달 4일 예정된 외교부 국정감사는 대비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국감은 성의있게 준비해서 외교부 업무에 대해 감사를 잘 받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아울러 박 장관은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지난달 초 방한했던 시점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보고를 받았는지에 대해 “당시 해외 출장을 가 있어서 그런 내용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것이 없었다”고 말했다.
주미 한국대사관은 펠로시 의장이 방한 중이던 지난달 4일 새벽 ‘3급 기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심층보고서’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대통령실과 외교부,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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