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치도 이용자 볼모로 국회 압박..망사용료 여론전, 이용자만 골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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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이어 아마존이 국회가 추진 중인 망 사용료 관련 입법 문제에 끼어들었다.
운영 중인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의 국내 시청 화질을 제한하며 한국에서 증가하는 비용 문제를 핑계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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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유리 기자] 유튜브에 이어 아마존이 국회가 추진 중인 망 사용료 관련 입법 문제에 끼어들었다. 운영 중인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의 국내 시청 화질을 제한하며 한국에서 증가하는 비용 문제를 핑계 삼았다. 앞서 구글은 한국 유튜브 크리에이터에 대한 투자 감소를 시사하는 등 글로벌 콘텐츠 제공업자(CP)들의 망 사용료 반대 여론전으로 국내 사용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29일 트위치는 한국 블로그를 통해 "한국 시청자의 원본 화질을 조정할 예정"이라며 "화질 조정이 제공되는 채널에서 한국 내 동영상 화질은 최대 720p가 된다"고 공지했다. 최대 해상도를 기존 1080p에서 720p로 한 단계 낮추는 것이다.
아울러 사용자 간 전송(P2P) 기술 도입은 심층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며 철회했다. P2P 전송은 고화질로 방송을 보는 경우 시청자의 컴퓨터 자원을 일부 활용하는 것이다. 앞서 트위치는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내에서 P2P 테스트를 진행했으나 화질을 낮추는 방식으로 더 강수를 둔 것이다.
화질 제한 이유로는 비용 증가를 들었다. 트위치는 "한국에서 서비스를 운영하는 비용은 계속 증가해왔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서비스를 유지하기 위해선 새로운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망 사용료 부담을 이유로 서비스를 제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위치는 그간 국내 통신사업자(ISP)를 통해 망 사용료를 납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구글, 넷플릭스 등 CP들은 국회에서 추진 중인 망 사용료 법안에 대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용자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게임은 점점 초고화질로 가고 있는데 스트리밍 서비스는 역행하고 있다"는 불만이 쏟아지는 가운데 일부 스트리머들은 방송 보이콧을 선언했다. 트위치를 시작으로 유튜브, 넷플릭스 등 다른 플랫폼으로 서비스 제한 조치가 번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구글 역시 국내 유튜버 크리에이터들을 볼모 삼아 입법 저지에 나선 상황이다. 커텀 아난드 유튜브 아태지역 총괄 부사장은 지난 20일 망 사용료 의무화 입법 공청회 직후 블로그를 통해 "인터넷 서비스 업체가 콘텐츠 기업들에 이중 부담을 주는 것으로 이 같은 비용은 콘텐츠 기업과 크리에이터들에게 불이익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법 개정 시 한국에서 사업 운영 방식을 변경하는 등 어려운 결정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고 투자 중단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후 크리에이터들에게 법안 반대 서명운동 참여나 민원 제기 등을 촉구하는 등 다양한 수단을 동원 중이다.
글로벌 CP사들이 망 사용료 부담을 이유로 여론전에 나서면서 국내 이용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ISP나 국회와 싸워야 할 이슈임에도 국내 이용자들을 앞세운 여론몰이를 전략적으로 선택한 것"이라며 "소비자 피해만 커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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