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허리케인 플로리다 강타.. 230만 가구 정전

전웅빈 2022. 9. 30.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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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주(州)에 28일(현지시간) 최대풍속 250㎞의 초강력 허리케인 '이언'(IAN)이 상륙해 피해가 속출했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언 상륙 전 지역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 250만명에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이언 상륙 전 플로리다 연안에선 이주민을 실은 선박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 23명이 실종됐다가 3명이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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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시속 250km 역대 5번째 강도
"세차장 안에 들어와 있는 듯"
바이든 피해지역 복구 지원 약속
미국 플로리다주 델레이비치 시내에 있는 한 차량이 28일(현지시간) 허리케인 이언으로 인해 난파된 모습. 최고 시속 241㎞의 강풍을 동반한 이언의 위력에 플로리다에선 여러 해안 도시가 물에 잠기고 230만여 가구가 정전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AP연합뉴스


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주(州)에 28일(현지시간) 최대풍속 250㎞의 초강력 허리케인 ‘이언’(IAN)이 상륙해 피해가 속출했다. 폭우와 강풍으로 약 230만 가구(사업장 포함)의 전기가 끊겼다.

이언은 이날 오후 4등급 위력으로 플로리다 서부해안 포트 마이어스 인근의 섬 카요 코스타에 상륙했다. 최대 풍속은 155마일(약 250㎞)로 최고 등급 태풍(5등급·풍속 157마일)에 근접할 만큼 막강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야자수가 뿌리째 뽑힐 정도로 흔들리고 건물 지붕이 순식간에 날아가는 장면이 속속 올라왔다.

특히 이언은 강풍과 함께 시간당 60㎝에 달하는 폭우를 동반해 피해가 컸다. 현장을 보도한 CNN방송 기자는 “자동 세차장 안에 들어가 있는 듯한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묘사했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이언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플로리다 남서부 해안지역 일부에서 해수면이 5.5m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언이 상륙한 포트 마이어스 해수면은 기록상 가장 높은 2m 이상까지 높아졌다. 마을 상당수가 침수됐고 집들이 무너졌다. 도로가 완전히 물에 잠겨 자동차가 떠다니는 모습도 목격됐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언 상륙 전 지역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 250만명에 대피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미처 대피하지 못한 채 태풍에 갇힌 주민들도 적지 않았다. 일부 주민은 비용 문제로 대피를 포기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대피할 수단이 없다. 떠나는 것도 특권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현지 주민인 라파엘 바카는 “우리는 떠날 돈이 없다. 호텔 숙박과 식사까지 따지면 1000달러(약 143만9100원)가 훨씬 넘게 든다”고 말했다.

이언이 북상하는 동안 911 구조 신호가 계속됐지만 강풍과 폭우로 출동이 지연되는 사례가 속출했다. 주민들은 자신이나 지인들을 구조해 달라고 호소하는 영상을 SNS에 올리기도 했다. 이언 상륙 전 플로리다 연안에선 이주민을 실은 선박이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 23명이 실종됐다가 3명이 구조됐다.

이언은 속도를 줄이며 천천히 북상해 피해 지역도 확대됐다. 이언 이동 경로에 있는 버지니아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주지사는 모두 비상사태를 선제적으로 선포했다. 로이터통신은 “기후변화가 허리케인을 더 습하고 강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언은 미국 본토에 상륙한 허리케인 중 강도가 역대 5번째로 지난해 8월 5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초래한 허리케인 ‘아이다’와 비슷한 수준이다. 플로리다에 2018년 상륙한 5등급 허리케인 ‘마이클’은 16명의 사망자와 함께 250억 달러의 재산피해를 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생명을 위협하는 믿기 힘들 정도로 위험한 폭풍”이라며 피해지역 복구 지원을 약속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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