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연을 새롭게 해석했다, 엘르 10월호 더블커버스타 트와이스 나연

방호광 2022. 9. 30.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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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연은 단 한 번도 정상에서 내려온 적이 없다.

Q : 1년만이네요. 그사이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트와이스의 첫 영어 싱글 〈The Feels〉 발표와 네 번째 월드 투어, 솔로 데뷔, 일본과 한국에서 신곡 발표까지. 이 모든 걸 어떻게 해내고 있나요

A : 연말이나 연초에 1년 치 계획이 세밀하게 나오는 편이에요. 지금도 내년 계획이 어느 정도 나온 상태고요. 시간적으로 여유 있는 상태에서 일정이 세워지니 각오를 다질 틈이 있었던 것 같아요. 쉴 수 있을 때 많이 쉬고, 하고 싶은 일도 해두고요.

커다란 레더 재킷과 화이트 셔츠, 스트라이프 패턴의 하이웨이스트 팬츠, 플라워 프린트 타이, 블랙 로퍼는 모두 Louis Vuitton.

Q : 가장 반가운 뉴스는 지난 7월 전해진 트와이스 전원 재계약 소식이 아닐까 해요. K팝 그룹의 ‘7년 징크스’를 뛰어넘은 셈이죠. 〈NME〉 같은 해외 매체 인터뷰를 비롯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이 사실을 적극 알리더군요

A : 재계약은 저희도 처음 경험하는 일이잖아요. 주변 사람들이 이 소식을 듣고 기뻐하는 걸 보면 확실히 쉽지 않은 일을 해냈구나 싶어요. 트와이스라는 팀에 대한 애정과 팬을 생각하는 멤버들의 마음이 깊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됐죠.

Q : 영어 공부를 꾸준히 하고 있어요. 가장 능숙하기도 하고요. 어떤 즐거움이 있는지

A : 가장 큰 이유는 답답함 때문이에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내 단어, 내 방식의 표현대로 말하고 싶다는 아쉬움이 있었거든요. 쉽지 않지만 영어 공부는 확실히 재미있어요. 특히 해외 스케줄이 많을 때는 할수록 는다는 걸 체감할 수 있어요.

코듀로이 칼라의 트렌치코트와 메탈릭 트위드 드레스, 화이트 셔츠, 타이는 모두 Louis Vuitton.

Q : 올해 5월 트와이스 멤버들의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이 생겼어요. 아홉 명 모두 첫 게시글로 공연장에서 촬영한 단체사진을 올렸더군요

A : 단체 위주로 활동해 왔기 때문에 인스타그램 계정 개설이 개인 활동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어떻게 보면 별것 아니지만 저희로서는 이 사실을 팬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약간의 조심스러움과 걱정이 있었거든요. 우리에게는 언제나 트와이스가 가장 우선일 것이라는 의미로 다 같이 찍은 사진을 첫 게시글로 올리기로 했죠. 그런데 막상 올리려고 보니까 모두의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찾기가 어려운 거예요(웃음). 5월 공연으로 찾았던 뱅크 오브 캘리포니아 스타디움에서 즉흥적으로 찍어 올렸어요.

Q : 바로 그곳에서 걸 그룹 최초로 미국 스타디움 공연을 2회 매진시키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일본 4대 아레나 투어, 도쿄 돔 3회 연속 공연 등 공연 활동에서 트와이스의 성과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요. 트와이스의 무대에는 어떤 특별함이 있나요

A : 멤버 모두 공연하는 걸 좋아해요. 욕심도 크고요. 경험이 늘어나면서 다음 공연에 대한 아이디어나 계획도 많아지고 있죠. 그리고 관객들이 이 시간을 후회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커요. 공연은 거의 주말에 하잖아요. 오직 콘서트를 위해 멀리서 오신 분들도 있고요. 대부분의 무대 영상을 유튜브에서 찾아볼 수 있는 요즘도 콘서트 무대만큼은 다른 데서 볼 수 없는 무대가 됐으면 해요.

Q : 특히 기억에 남는 시도는

A : 아무래도 처음 시도하는 것들이 기억에 남아요. 첫 도쿄 돔 투어 때 당시 구현할 수 있는 가장 큰 스크린을 만들었는데, 이후 한국 콘서트에서도 시도했죠. 이번 스타디움 공연도 야외라는 특징을 살려 마지막에 폭죽을 터뜨렸는데 새로운 분위기를 낼 수 있었어요.

스트라이프 패턴의 오버사이즈 럭비 티셔츠와 플라워 프린트의 실크 시폰 스커트, 캐멀 레더 부츠, 핑크골드 앙프렝뜨 링, 화이트골드 LV 볼트 멀티 링은 모두 Louis Vuitton.

Q : 지난 12월에 시작한 월드 투어부터 8월에 발표한 열한 번째 미니 앨범 〈Between 1&2〉 활동은 건강상의 이유로 2019년 미국 투어를 못했던 미나와 활동을 중단했던 정연까지 함께했죠. 의미 있는 여정이었겠어요

A : 모두 기다렸던 일이에요! 멤버 모두 건강하게 활동하는 게 오랜만이라서 활동 기간 내내 안정적이고 편안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이번에는 팬들도 다시 함께할 수 있었잖아요. 저는 올여름 솔로 활동을 한발 앞서 한 덕분에 팬들을 멤버들보다 먼저 만났는데, 오랜만에 보니까 긴장됐거든요. 그런데 멤버들도 똑같더라고요(웃음).

Q : 앨범 제목인 〈Between 1&2〉의 1과 2는 팬덤인 원스(Once)와 트와이스(Twice)를 의미하죠. 팬과 아티스트의 관계가 갈수록 밀접해지는 느낌이에요

A : 데뷔 초에는 팬들과의 관계에 대한 이해가 높지 않았어요. 그런데 7년 가까이 활동하다 보니 팬들의 마음이 이해될 때가 많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궁금해지더라고요. 최근 우리를 좋아하게 된 팬도 있지만, 오랜 기간 쭉 같은 마음으로 좋아해준 사람들도 있잖아요. 그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해요.

Q : 6월에 선보인 〈I’m Nayeon〉으로 멤버 중에서 가장 먼저 솔로로서 존재감을 알렸습니다. 그 여정을 담은 ‘Who am I? I’m Nayeon’ 유튜브 영상은 아티스트로서 나연이 일하는 과정이나 고민을 잘 엿볼 수 있던 콘텐츠가 아니었나 싶어요. 레코딩과 안무 연습 과정도 별개로 공개됐고요

A : 저는 사람들에게 보여지는 입장이잖아요. 매번 앨범을 낼 때마다 했던 과정이라 사람들이 궁금해할 거라고 생각지 못했는데 그간의 궁금증이 해소돼서 너무 좋다는 반응이 많더라고요. 그런 시선의 차이가 되게 신선했어요. 비하인드 영상 속의 제 모습이 너무 ‘리얼’해서 어떤 장면은 부끄러워서 넘겨버렸지만요. 그런 기분 아세요? 너무 진짜 같아서 차마 볼 수 없는 기분요(웃음).

빈티지 플라워 패턴의 자카르 톱과 화이트 실크 시폰 스커트, 블랙 레더 부츠는 모두 Louis Vuitton.

Q : 영상을 통해 앨범 재킷 촬영 시 입었던 루이 비통 모노그램 패턴 핑크 올인원 수트의 정체가 밝혀지기도 했어요. 지난 시즌 비치 타월 두 장을 어렵게 구해 만들었다고요. 루이 비통의 어떤 이미지가 나연과 잘 맞는 것 같나요

A : 컬렉션 쇼를 찾아보는 편이에요. 보다가 마음에 드는 룩이나 예쁜 제품이 있으면 캡처도 하고요. 특히 루이 비통 쇼를 볼 때마다 항상 재미있다, 도전적이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저도 일할 때 항상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거든요. 그런 이미지에 영향을 받지 않았나 싶어요.

Q : 솔로 앨범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생각보다 아쉬움이나 미련이 없다고 말한 적 있는데요. 시간이 지나도 그런 마음은 여전할까요. 빌보드 차트나 국내 음원 차트, 음악방송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A : 네! 여전해요. 처음 하는 일이니까 굳이 아쉬운 것을 찾으려고 하면 찾아낼 수는 있겠지만,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로 두고 싶어요. 후회는 너무 고통스러운 감정이잖아요. 내가 지금 후회하고 있다는 걸 인지하면 바로 멈춰요. 의미 없는 일이니까.

슬리브리스 크롭트 톱과 화이트 니트 풀오버, 파니에 미니스커트, 루이즈 후프 이어링, 블랙 스톤 장식의 B 블로섬 펜던트 네크리스, B 블로섬 메달리언 네크리스, 벨트로 연출한 루이스 롱 네크리스, B 블로섬 브레이슬렛은 모두 Louis Vuitton.

Q : 그럼 스스로 칭찬해 볼까요

A : 잘 버텼죠. 제가 가진 체력을 몰아서 쓴 것 같아요. 지금 돌아보면 어떻게 해냈지 싶을 정도로 준비 과정부터 활동이 끝날 때까지 바쁘게 달렸는데 그 과정을 하나하나 즐기려 한 점, 그 부분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Q : 첫 솔로 앨범에 멤버들의 짧은 손편지를 싣고, 응원을 듬뿍 받은 것도 좋아 보였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중요한 관계를 많이 맺잖아요. 한 그룹의 멤버라는 관계는 어떤 점에서 각별한 것 같나요

A : 하나로 정의할 수 없지만, 정말 특별하고 소중한 관계라는 생각은 들어요. 제일 친한 친구고 언니이자 동생, 뭐든지 될 수 있는 게 멤버들과의 관계 아닐까요.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일을 대하는 마음가짐과 목표, 생각이 정말 비슷할 때가 많아요. 함께 고민하고 공감할 수 있는 서로가 있다는 데 감사할 수밖에 없죠.

도트 패턴의 오버사이즈 코트와 숄칼라 재킷, 플라워 패턴의 셔츠, 타이, 커프스 팬츠, 페니 로퍼, 블랙 ‘트위스트’ 백은 모두 Louis Vuitton.

Q : 사적으로 친밀하다 보면 공적인 영역에서 조율하거나 의견을 제시하는 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런 순간을 끌어가는 트와이스만의 방법이 있나요

A : 저희 모두 그런 이야기는 조심스러워하는 편이에요. 아무리 가까워도 재계약을 비롯한 공적인 이야기를 할 때는 상대방의 마음도 이해해 주고, 나도 내 이야기를 솔직하게 해야 하니까요. 서로의 이야기도 귀 기울이는 건 당연하고요. 그런 이야기를 나누는 게 어색하기보다 서로를 배려하다 보니 더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아요.

Q : 그렇게 쌓인 단단함을 채영과 함께 출연한 유튜브 채널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에서 엿볼 수 있었죠. 루머 생산자와 악플러에 대한 생각을 솔직히 털어놔 화제가 됐어요

A : 길다면 긴 시간 활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갖게 된 생각이에요. 사소한 말에 상처받을 때도 있지만 지금은 그렇게 신경 쓰는 게 의미 없다는 걸 알아요. 대신 싸워주고 상처받는 팬들을 보면 내가 더 단단해져야겠다는 마음이 생기죠. 멤버들과도 이런 말을 많이 해요. 어떤 일이 일어나도 그렇게 두렵지 않다. 그런데 팬들이 상처 입을 수 있는 일이 생길까 봐 두렵다고. 방송을 본 팬들이 조금은 안심했으면 좋겠어요.

스트라이프 패턴의 럭비 티셔츠와 앙프렝뜨 후프 이어링, 핑크골드 앙프렝뜨 링, 화이트골드 LV 볼트 멀티 링은 모두 Louis Vuitton.

Q : 솔로 앨범에 수록된 ‘Happy birthday to you’는 누구나 소중한 사람에게 들려주고 싶은 곡이라고 생각해요. 가사 중에 나연이 듣거나 해주고 싶은 말도 있을지

A : ‘늘 빠르게 달려가는 세상의 소리들을 잠시 다 꺼놓은 채 오늘은 너를 위한 날이 됐으면 해’라는 부분이 정말 좋아요. 요즘은 생일도 평범한 하루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그래도 특별한 날이라는 걸, 하루쯤은 안 좋은 일을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상기해 주는 것 같아서요.

태슬 장식의 케이프 코트와 화이트 셔츠, 미니스커트, 로퍼는 모두 Louis Vuitton.

Q : 소중한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가 되길 바라나요

A : 소중한 사람, 가까운 친구들이 힘들 때 저를 찾아주면 정말 좋더라고요. 내가 뭔가 해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걸 느낄 수 있으니까요. 저요? 저는 힘들 때 누군가에게 말하는 편은 아니에요. 털어놓는 게 안 좋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에요. 어쩌면 지금까지 혼자 해결할 만했던 것일 지도 모르죠.

오버사이즈 코트와 데이비드 심스의 사진이 새겨진 메탈 톱, 시어한 시폰 드레스, 나노그램 스윗 드림즈 이어링은 모두 Louis Vuitton.

Q : 마지막으로 궁금한 건데요. 해외 일정 중 호텔에서 멤버들과 밸런스 게임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고요. 이상한 상황을 잘 제시하는 멤버라던데, 그중 딱 하나만 알려줄 수 있나요

A : 저도 제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밸런스 게임을 할수록 두 상황 중 어떤 것도 선택하지 못했으면 하는 마음이 자꾸 들더라고요. 그렇다 보니 상황들이 더 과해지고, 세세해지는데…. 악, 그런데 너무 이상해요. 말 못 하겠어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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