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5일새 세 차례 미사일 발사..한·미·일 훈련 앞두고 틈새 노렸다

김상진 2022. 9. 30.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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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29일 밤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을 시험발사한 것은 한·미 연합훈련 기간 중 허를 찌르는 강공으로 나온 것이어서 한·미 당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군 관계자는 “닷새간 3차래 미사일을 쏜 북한의 행동 패턴을 예측하기 힘든 만큼 추가적인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후 8시48분쯤 평안남도 순천군 일대에서 SRBM 두 발을 동해 쪽으로 발사했다. 한·미 군 당국은 즉각 구체적인 비행 분석에 들어갔다. 북한은 전날 오후 6시10분쯤에도 평양 순안 일대에서 10여 분 간격으로 SRBM 두 발을 동해의 무인도인 ‘알섬’을 향해 쐈다. 전문가들은 비행거리나 고도, 속도 등을 토대로 이날 발사한 미사일 모두 ‘북한판 에이태큼스’로 불리는 KN-24 지대지 미사일로 추정했다.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인 29일 오후 6시쯤 한·미 연합훈련은 종료됐다. 하지만 30일엔 동해 공해상에서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에 대비한 한·미·일 연합 대잠수함 훈련이 예정돼 있다.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 당시 30일의 3국 훈련에 참여하지 않는 일부 함정은 기지로 귀환하고 있었다. 방한한 해리스 미 부통령이 판문점 방문 등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하던 도중이기도 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이 상대적으로 경계가 느슨한 시간을 노려 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5월 25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 뒤 미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 등 미사일 세 발을 쏜 전력이 있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대미 강경 자세를 유지하겠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지를 나타낸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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