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군 동원령' 역풍 맞나..푸틴 지지율, 처음으로 70%대 하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80%대를 기록한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70%대로 떨어졌다는 현지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예비군 부분 동원령 선포에 따른 국민의 불만으로 인한 것으로 해석된다.
29일 NHK에 따르면 러시아의 독립 여론조사 기관 ‘레바다 센터’가 지난 22일부터 28일까지 18세 이상 러시아 국민 1600여명을 대상으로 ‘대통령 지지율’과 관련해 대면 조사한 결과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은 77%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83%)보다 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였던 지난 3월 약 4년 만에 80%를 돌파한 이후 꾸준히 80%대를 유지했다. 다만 6개월 만인 이달 80%대가 무너졌다.
또 이날 조사결과에서 ‘러시아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60%로, 지난달보다 7%포인트 감소했다. ‘아니다’라고 답한 비율은 27%로 우크라이나 침공 후 가장 높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21일(현지시간) 푸틴 대통령이 예비군 부분 동원령을 발표한 직후 이뤄졌기에 선포에 대한 국민의 불만이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레바다 센터는 “갑작스러운 동원령 발표로 국민의 불안과 공포, 불만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러시아에서는 부분 동원령 징집을 피하기 위한 ‘푸틴 엑소더스(대탈출)’가 이어지고 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카자흐스탄·조지아·유럽연합(EU) 등 러시아 주변국의 집계를 인용해, 지난 21일 이후 국경을 빠져나간 러시아인이 20만 명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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