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이틀 연속 미사일 쏴..한·미와 한·미·일 훈련 사이 노렸다
북한이 29일 밤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을 또 다시 쐈다. 전날 저녁에 이어 이틀 연속 기습 도발에 나섰다.
한ㆍ미 연합훈련에 참가했던 20척 이상의 양국 함정이 동해상에 떠 있고,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만난 뒤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한 상황에서다. 또 30일엔 동해 공해상에서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위협에 대비한 한ㆍ미ㆍ일 연합 대잠수함 훈련도 예정돼 있다.
예년과 달리 북한이 연합훈련 기간 중 허를 찌르는 강공으로 나오면서 한ㆍ미 군 당국도 초긴장 상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행동 패턴을 예측하기 힘든 만큼 추가적인 돌발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29일 오후 8시 48분쯤 평안남도 순천군 일대에서 9분 간격으로 SRBM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한ㆍ미 군 당국은 비행거리를 약 350㎞, 고도는 약 50㎞, 속도는 약 마하 5로 탐지했다.
북한은 전날에도 오후 6시 10분쯤 평양 순안 일대에서 10여분 간격으로 SRBM 2발을 동해의 무인도인 ‘알섬’을 향해 쐈다. 전문가들은 비행거리나 고도, 속도 등을 토대로 이날 발사한 미사일 모두 ‘북한판 에이태큼스’로 불리는 KN-24 지대지 미사일로 추정했다.
권용수 전 국방대 교수는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 "전날 발사한 미사일과 동일한 KN-24 미사일로 추정되지만, 변칙궤적 비행을 했다면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이나 극초음속미사일 시험발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한ㆍ미 연합훈련과 한ㆍ미ㆍ일 연합훈련 사이를 노렸다.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인 이날 오후 6시쯤 지난 26일부터 진행해온 한ㆍ미 연합훈련은 종료됐다.
이튿날 3국 훈련에 참가하지 않는 일부 함정들은 기지를 향해 귀환하던 때였다. 또 방한한 해리스 미 부통령이 판문점 방문 등 일정을 모두 마치고 귀국하던 도중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군 소식통은 “북한이 상대적으로 경계가 느슨한 시간을 기다렸다가 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5월 25일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을 방문한 뒤 미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 등 미사일 3발을 쏜 전력이 있다. 미국의 정상급 지도자가 한반도를 찾은 직후 도발 공세를 계속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대미 강경 자세를 유지하겠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의지를 나타낸다”며 “한ㆍ미ㆍ일 연합훈련이 예정된 만큼 중ㆍ러와 사전 교감 아래 행동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상진 기자 kine3@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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