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교육부 장관에 이주호, 경사노위 위원장에 김문수 인선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이명박(MB) 정부 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낸 이주호 아시아교육협회 이사장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또, 노동개혁 논의를 이끌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위원장(장관급)에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임명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에서 이런 내용의 인선 결과를 발표했다. 이 후보자의 발탁 배경에 대해 김 실장은 “17대 국회의원과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교과부 1차관과 장관을 역임하는 등 교육현장과 정책에 두루 정통한 교육전문가”라며 “디지털 대전환에 대응한 미래 인재 양성, 교육격차 해소 등 윤석열 정부의 교육개혁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할 적임자”라고 말했다. 이로써 임명 한달여 만인 지난달 8일 박순애 장관이 사퇴한 이후 53일 만에 새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됐다.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코넬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KDI(한국개발연구원) 교수를 지낸 이 후보자는 MB 정부의 교육 정책 설계자로 꼽힌다. MB 정부 첫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을 시작으로 교육부의 차관과 장관을 잇달아 역임했다. 자율형 사립고와 마이스터고 신설이 대표적인 그의 작품이다.
2010~2013년에 교육부 장관을 지낸 인물을 다시 발탁한 건 그만큼 인재풀이 협소하기 때문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김 비서실장은 “장관 재직 당시 자사고 신설 등을 소신껏 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관 후에도 에듀테크(edu-tech, 정보 통신 기술을 활용한 교육) 사업을 하면서 교육 격차 해소에 헌신했다”고 말했다.
후보자 지명까지 50여일이 걸린 것에 대해 김 비서실장은 “새로운 인물을 물색했는데, 솔직히 청문회 과정이 너무 힘들고 가족들도 반대해 (후보자들이) 거의 다 고사했다”며 “교육부 장관 하실 분들은 나이도 있고 사회적 명성도 있는데, 지금처럼 탈탈 터는 식으로 청문회를 하면 상당히 부담돼 가족들도 다 반대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자도 처음부터 (후보군으로) 생각은 하고 있었는데, 인연이 그쪽으로 가게 됐다”고 덧붙였다.
경사노위 위원장에 김 전 지사를 임명한 것에 대해 김 비서실장은 “15~17대 국회의원과 경기지사를 역임했고 노동현장 경험이 많아 정부, 사용자, 노동자 대표 간 이견조율의 적임자”라며 “노사 협력을 통한 상생의 노동시장 구축 등 노동개혁 과제를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김 전 지사 임명에 반대하는 것과 관련해선 “노동계 각자의 판단에 따라 선호가 너무 다르다”고 전제한 뒤 “노동계 원로부터 현재의 노동계 사람들, 노동부 장관과 총리의 의견까지 광범위하게 들었는데 노동현장에 밝은 김 전 지사가 포용력을 갖고 대화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전광훈 목사와 자유통일당을 창당하고, 극우 성향의 집회에 나간 것에 대해선 “극우 아니냐 이런 말도 많았던 것 같은데, 노동계 의견을 두루 들어보니 그러진 않았던 것으로 안다”며 “노동계에 대한 애착이 많고, 현재의 노동계 분들과 유대관계도 좋아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호 기자 kwon.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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