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겼지만 맛있어"..B급 농산물 찾는 소비자들

안세진 2022. 9. 2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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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생기진 않았지만 맛에는 일반 제품과 큰 차이가 없어요" 대형마트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B급 농산물 코너에서 제품을 고르며 이같이 말했다.

고물가 상황이 계속되면서 재배과정에서 흠집이 나거나 모양과 색이 고르지 못한 B급 농산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SSG닷컴도 내달 5일까지 지역 농가와 함께 흠집이 있거나 크기와 모양이 균일하지 않은 B급 농산물을 반값 수준으로 할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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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안세진 기자

"예쁘게 생기진 않았지만 맛에는 일반 제품과 큰 차이가 없어요" 대형마트에서 만난 한 소비자는 B급 농산물 코너에서 제품을 고르며 이같이 말했다. 고물가 상황이 계속되면서 재배과정에서 흠집이 나거나 모양과 색이 고르지 못한 B급 농산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모양새가 상품성이 떨어지지만 맛에는 큰 차이가 없는 상품을 구매해 생활비를 아끼는 것이다. 유통업체들도 이같은 소비 흐름에 발맞춰 B급 농산물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2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현재 배추 1포기 소매가는 8987원으로 1년 전(5530원)보다 약 63% 올랐다. 무 1개 소매가 역시 1년 전(1982원)보다 91% 뛴 3803원을 기록했고, 당근 1㎏(5149원)은 1년 전(3527원)보다 1622원 비싸졌다.

라면과 포장김치 등 서민 먹거리도 줄줄이 가격이 인상됐다. 농심은 지난 15일부터 신라면 등 주요 제품 가격을 평균 11.3% 올렸고, 팔도 역시 다음달 1일부터 모든 라면 제품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 오뚜기도 다음달 10일부터 라면 제품의 가격을 평균 11.0% 올린다. 

김치 가격도 마찬가지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5일부터 비비고 김치 가격을 평균 11.3% 올렸고, 대상은 다음달 1일부터 종가집 김치 가격을 평균 9.8% 인상할 예정이다.

상황이 이러하자 소비자들은 B급 농산물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2월 한국소비자원이 서울·경기지역에 거주하는 소비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6명(60.5%)은 못난이 농산물 구매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구매 경험자 중 95.5%가 재구매 의사를 보였으며, 응답자들의 절반가량(46.4%)이 못난이 농산물을 구매한 가장 큰 이유로 저렴한 가격을 꼽았다.

사진=11번가

유통업계는 못난이 농산물 판매에 열을 올리는 모양새다. 11번가는 이달 들어 25일까지 B급 농산물을 모은 가성비 브랜드 '어글리러블리' 거래액이 전년 대비 7배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일반 상품보다 평균 20∼30% 저렴한 가격 덕에 최근 찾는 사람이 크게 늘었다.

11번가는 2020년 4월 어글리러블리 상품 8종을 출시한 이후 올해 29개까지 가짓수를 확대했다. 11번가가 중소제조사와 손잡고 유통마진을 줄여 내놓은 생필품 브랜드 '올스탠다드'도 이 기간 거래액이 전년 대비 226% 성장했다. 11번가는 치솟는 물가에 알뜰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오는 30일 어글리러블리 하우스 감귤을 20% 저렴하게 판매한다.

SSG닷컴도 내달 5일까지 지역 농가와 함께 흠집이 있거나 크기와 모양이 균일하지 않은 B급 농산물을 반값 수준으로 할인한다. SSG닷컴은 전국 각지의 농가에서 사과, 배, 샤인머스캣 물량을 대량으로 확보했고, 태풍과 폭우로 피해를 본 농가 지원을 위해 무와 고추, 가지 등도 할인 판매한다.

한편 최근 물가 급등세가 진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9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가 두 달 연속 하락 중이다. 지난 7월 4.7%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가 9월 4.2%로 집계됐다.

정부도 식품제조업체에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식품제조업체들과 물가안정간담회에서 “고물가로 경제주체들이 물가 상승 부담을 견디는 가운데 식품업계는 전년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고 있다. 물가 안정을 위해 업계 협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고물가에 기댄 부당한 가격 인상이나 편승 인상은 자제해 달라”고 언급했다.

안세진 기자 asj0525@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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