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일 몰고 온다"..풍속 250km 최악 허리케인 '이언' 美 강타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허리케인 중 하나인 허리케인 ‘이언’(lan)이 플로리다 남서부에 상륙했다고 CNN 방송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언은 이날 오후 3시5분(한국시간 29일 오전 4시5분)쯤 풍속 시속 155마일(약 249㎞)의 4등급 허리케인으로 플로리다 서부 해안 포트마이어스 서쪽 섬 카요코스타 인근을 강타했다.
허리케인 등급은 위력에 따라 1~5등급으로 나뉜다. 최고 등급인 5등급은 시속 157마일(약 252㎞)을 넘을 때 분류된다. 이언은 상륙 후 풍속이 시속 150마일(약 241㎞)로 약간 떨어졌다.
케빈 앤더슨 포트마이어스 시장은 이언이 그가 본 “최악의 폭풍”이라고 말해 위력을 실감케 했다.
허리케인 이언은 미국의 동해안을 따라 북상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폭풍 경보는 노스캐롤라이나까지 확대됐다.
CNN은 이언이 플로리다 서부 해안을 강타한 가장 강력한 폭풍으로 기록됐다고 보도했다.
CNN 기상학자 브랜든 밀러는 “이언은 2004년 허리케인 찰리(Charley)와 함께 플로리다 서부 해안에 상륙한 가장 강력한 폭풍”이라며 “두 허리케인 모두 시속 150마일로 해안을 강타했다”고 전했다.
허리케인 찰리는 10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140억 달러 규모의 피해를 줬었다.
미 국립허리케인센터는 “이언이 재앙적인 폭풍해일과 강풍, 홍수를 일으키며 플로리다를 강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허리케인 이언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플로리다 남서부 해안지역 일부에서 해수면이 18피트(약 5.5m)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250만 명에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론 주지사는 오전까지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에게 뒤늦게 대피에 나설 경우 더 위험해지는 만큼 자택 인근에서 안전이 확보된 곳을 찾으라고 권고했다.
플로리다 남서부 일대는 강풍 경보가 발효 중이다. 콜리어카운티 등엔 현지 29일 오전 6시까지 통행 금지령이 내려졌다.
폭우와 강풍탓에 플로리다에선 130만 가구 이상엔 전력이 끊겼다. 상당수 공항들의 운영이 정지됐고, 학교도 문을 닫았다. 또한 플로리다 올랜도의 디즈니 월드도 29일까지 영업을 중단키로 했다.
오후 5시(한국시간 오전 6시) 현재 허리케인 경보는 노스캐롤라이나까지 확대됐다. 노스캐롤라이나와 사우스캐롤라이나는 이언에 대비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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