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 합의 유도에 교통사고 환자 10명 중 3명은 '조기 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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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로 입원한 환자 10명 중 3명은 가입한 손해보험사의 합의 권유로 인해 조기 퇴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고 298만건 가운데 92만건 이상은 손해보험사들이 조기 '합의 퇴원' 유도 등을 하면서 진단서에 기재된 입원 기간을 다 채우지 못했다.
조기 '합의 퇴원'을 가장 적극적으로 유도한 손해보험사는 하나손해보험으로 지난 5년간 총 5만8000여건의 입원 중 85.3%인 5만여건에 대해 조기 '합의 퇴원'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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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교통사고로 입원한 환자 10명 중 3명은 가입한 손해보험사의 합의 권유로 인해 조기 퇴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로부터 합의금을 받고 조기 퇴원하는데 교통사고 환자가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는 건 아닌지 국민 건강 차원에서 사후관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손해보험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교통사고 입원 환자의 31%는 진단서상 입원 일수를 다 채우지 못하고 조기 퇴원 했다. 이들의 입원 기간도 진단 일수의 43%에 불과했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자동차 교통사고 접수는 1087만건에 달했다. 이 가운데 입원 치료를 해야 하는 사고는 298만건으로 전체의 27% 수준이었다. 하지만 입원 치료를 받아야 하는 사고 298만건 가운데 92만건 이상은 손해보험사들이 조기 '합의 퇴원' 유도 등을 하면서 진단서에 기재된 입원 기간을 다 채우지 못했다.
조기 '합의 퇴원'을 가장 적극적으로 유도한 손해보험사는 하나손해보험으로 지난 5년간 총 5만8000여건의 입원 중 85.3%인 5만여건에 대해 조기 '합의 퇴원'을 이끌어냈다. 이어 롯데손해보험(82.9%), 악사손해보험(82.7%)이 뒤를 이었다. 4대 대형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DB손해보험이 입원 60만여건 중 64.3%인 39만여건을 조기 '합의 퇴원'으로 유도했다.
손해보험사들이 합의금까지 지급하면 조기 '합의 퇴원'을 유도하는 것은 합의가 늦어질수록 환자 관리의 부담과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양정숙 의원은 "소형뿐만 아니라 4대 대형 손해보험사까지 60% 넘게 조기 '합의 퇴원'이 높은 것은 소비자 건강 차원에서 되짚어 봐야 할 문제"라며 "이로 인해 소비자가 감수해야 할 불이익은 없는지 감독 당국의 철저한 사후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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