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매물 쌓이는 서울, '깡통전세' 사태 코앞

원나래 2022. 9. 29.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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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매물은 쌓이는데 수요는 크게 줄어들면서 역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다.

매물은 늘어난 반면, 전세수요는 줄면서 전세수급지수도 하락했다.

서울의 전세수급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9년 2월(87.6) 이후 3년7개월 만에 처음이다.

그는 "전세가격이 더 빠지고 거래가 위축되면 역전세난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며 "자칫 깡통주택에 이어 깡통전세가 나타나지 않도록 정부가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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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세 매물 4만건 육박
전세수급지수 100 이하 3년7개월 만
"전세값 빠지고 거래 위축되면 역전세난 심화"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이 최근 4만건에 육박했다.ⓒ데일리안

전세 매물은 쌓이는데 수요는 크게 줄어들면서 역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다. 깡통전세 위험성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29일 부동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전날 기준 4만건에 육박했다.이는 1달 전 3만4499건보다 15.3%(4427건) 증가한 3만9805건으로 1년 전(2만3159건)과 비교하면 무려 71.8% 늘었다.


서울 아파트 전세 물량은 2020년 7월 말 임대차법 시행 이후 4만건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다.


경기 역시 5만4862건으로 지난달 4만6711건보다 17.4%가량 늘었다. 1년 전인 2만2485건과 비교하면 143.9% 증가했다.


매물은 늘어난 반면, 전세수요는 줄면서 전세수급지수도 하락했다. KB부동산에 의하면 9월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3.3을 기록해 지난달 108.9보다 15.7포인트(p) 떨어졌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역시 지난달 대비 12.2p 하락한 91.3을 기록했다.


전세수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지수가 더 크면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하고, 작으면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다는 의미다.


서울의 전세수급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9년 2월(87.6) 이후 3년7개월 만에 처음이다. 임대차법 시행 후인 2020년 11월에는 192.3까지 치솟기도 했다.


전세가격 역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집계 결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올해 1월 0.01% 상승을 끝으로 하락 전환해 8월까지 0.72% 떨어졌다. 이달에도 하락세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 들어 8월까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각각 1.4%, 1.49%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금리상승으로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자 월세 수요가 늘었고, 매매시장이 약해지면서 일부 매물이 전세시장으로 유입되며 하락세가 전국으로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계속되는 금리인상으로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수요자들도 전세보단 반전세나 월세를 선호하며 전세의 월세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전셋값 하락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원갑 KB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원래 매매와 전세 대체관계만 보면 금리가 오르면 집을 안사니 전셋값이 올라야 한다. 하지만 전세를 구할 때도 대출을 내다보니 금리가 오르면 매매든 전세든 모두 수요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세가격이 더 빠지고 거래가 위축되면 역전세난이 더 심해질 수 있다”며 “자칫 깡통주택에 이어 깡통전세가 나타나지 않도록 정부가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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