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량 수입 BCG 백신, 유효기간 지나 2억 원어치 폐기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2022. 9.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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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보건소의 일반 업무가 축소되면서 영유아 무료 접종을 위해 수입한 BCG 피내용 백신이 대부분 폐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혜영 의원은 "코로나19 방역에 모든 보건의료자원이 쏠려 있었던 사이, 보건소에 보관된 BCG 백신은 유효기간 경과로 전부 폐기되고, 신생아를 둔 부모들은 무료 BCG 접종 기회를 놓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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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무료 접종을 위해 수입한 BCG 백신 2억 원어치가 유효기간 만료로 폐기됐다. /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보건소의 일반 업무가 축소되면서 영유아 무료 접종을 위해 수입한 BCG 피내용 백신이 대부분 폐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BCG 백신은 결핵 예방을 위해 생후 4주 내에 접종해야 하는 필수 예방접종 백신으로, 국내생산이 되지 않아 현재 100% 수입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최혜영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보건소 BCG 피내용 백신 폐기현황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 발생 이후 BCG 피내용 백신 폐기량이 최대 5.4배 증가했다.

코로나 국내 발생 이전인 2019년 폐기량은 907개에 불과했지만, 코로나 국내 발생 이후인 2020년 폐기량은 2019년보다 3.6배나 증가한 3254개를 기록했다. 2021년 폐기량은 2019년보다 5.4배나 증가한 4965개였다. 2억 1811만원어치의 백신이 폐기된 것이다.

폐기 사유별로 살펴보면, 유효기간 경과로 인한 폐기가 매년 90% 이상이었다. 특히 지난 2021년에는 폐기 백신의 98.8%인 4905개가 유효기간을 경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폐기 이력이 있는 보건소도 2019년 97개에서 2021년 210개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보건소당 평균 폐기량도 2019년 9.4개에서 2021년 23.6개로 역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건소에서 무료접종인 피내용 백신 접종이 어렵게 되자, 접종자의 절반 가까운 영유아는 부모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약 7~9만원 가량의 BCG 경피용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추정된다. 2019년 보건소에서 BCG 피내용 백신을 접종한 신생아는 접종자의 34.2%(10만2859명)였고, BCG 경피용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28.1%(8만4308명)였다.

코로나가 시작된 2020년에는 BCG 피내용 백신 보건소 접종 비율이 8.8%(2만3934명)로 급감했지만, BCG 경피용 백신을 접종한 비율은 전년대비 20%p 이상 증가한 48.7%(13만2057명)에 달했다.

2021년에는 보건소 접종 비율이 더 줄어든 5.1%(1만3248명)였고, BCG 경피용 백신을 접종 비율은 47.1%(12만1757명)였다. 2022년 역시 8월 기준, 보건소 접종 비율은 5%(7522명), BCG 경피용 백신 접종 49.5%(7만4508명)로 전년 수준이다.

최혜영 의원은 "코로나19 방역에 모든 보건의료자원이 쏠려 있었던 사이, 보건소에 보관된 BCG 백신은 유효기간 경과로 전부 폐기되고, 신생아를 둔 부모들은 무료 BCG 접종 기회를 놓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보건당국은 보건소 내 BCG 피내용 백신의 폐기 최소화 방안을 마련하고, 접종할 곳이 없어 불가피하게 약 7~9만원 가량의 유료용 백신을 접종하는 불합리한 일이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며, "임시 예방접종 대상 지정 등 종합 대책을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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