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이사 "곽상도 아들, 서류전형 끝나기도 전에 이미 합격"

이태준 2022. 9. 29.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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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50억원(세금 제외 25억원)을 받고 퇴사한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 병채 씨가 서류전형이 끝나기도 전에 합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곽 전 의원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남욱 변호사의 공판에 화천대유의 자산관리 담당 이사 박모 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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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자산관리 담당 이사 '곽상도 50억 공판' 증인으로 출석
"인력 보강하려고 구인공고 올렸을 때 지원자들 많았지만..곽병채만 따로 면접 "
"보통 대표이사 면접, 실무진 면접 후 진행..곽병채는 바로 대표이사 면접"
"곽병채 채용 이미 확정됐기에 다른 구직자들의 면접 절차 진행도 못해"
곽상도 전 국회의원.ⓒ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50억원(세금 제외 25억원)을 받고 퇴사한 곽상도 전 의원의 아들, 병채 씨가 서류전형이 끝나기도 전에 합격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곽 전 의원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남욱 변호사의 공판에 화천대유의 자산관리 담당 이사 박모 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검찰 조서에 따르면 지난 2015년 6월경 화천대유에 직원이 거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특히 인사담당자가 부족했고, 박 씨는 인력을 보강하기 위해 취업사이트에 글을 올렸다.


박 씨는 "채용 공고를 올렸을 당시 구직자들이 입사지원서를 많이 냈고, 이 가운데 곽병채도 있었다"며 "그런데 서류심사를 하기도 전에 이성문 대표가 곽 씨와 따로 면접을 보더니 '쓸만하니 채용해라' '직급은 대리로 하고, 월급은 이렇게 줘라'고 지시했다. 그래서 곽 씨와 근로계약서를 체결했다"고 증언했다.


곽 씨 측 변호인이 "(서류 전형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이 대표가 곽 씨만 따로 면접을 보고, '채용해라'고 지시한 것이냐"며 거듭 질문하자, 박 씨는 "저는 결과만 통보받았다. 제가 통보받을 때는 이미 곽 씨에 대한 채용이 최종적으로 확정된 느낌이었다"며 "그래서 곽 씨가 면접을 보러온 날, 바로 입사와 관련된 양식을 줬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박 씨는 화천대유의 채용과정에 대해 상세히 언급했다. 그는 "보통 채용 사이트에 공고를 내는 일은 제가 담당했다. 물론, 절차 진행에 앞서 상부에 보고한다"며 "이후 (승인이 나면) 지원자들의 이력서를 받아본 뒤, 제가 면접을 보고 최종적으로 대표이사가 면접을 본다"고 설명했다.


박 씨의 증언을 듣던 재판부도 곽 씨의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사실 여부 확인을 위한 질문을 여러개 던졌다. 재판부는 "증인이 직원 채용을 위해 인터넷 구직 사이트에 공고를 올렸을 때, 입사를 지원한 구직자들이 많았느냐"고 물었고, 박 씨는 "상당히 많았다"고 재차 답했다.


박 씨는 "입사를 지원한 구직자 중에 곽 씨 말고 다른 사람들에 대해서도 증인이 면접심사 절차를 진행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엔 "없다"고 증언했다. 그 이유에 대해 박 씨는 "곽 씨에 대한 채용이 확정됐기에 다른 구직자들에 대한 면접 절차를 진행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곽 전 의원은 2015년 대장동 사업 시행사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하나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하도록 편의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화천대유에 근무한 곽 전 의원의 아들을 통해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세금 제외 25억원)을 챙긴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또 곽 전 의원은 20대 총선 무렵인 지난 2016년 3~4월 남욱 변호사에게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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