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러시아의 공공연한 핵 위협, 인류에 대한 협박이다

2022. 9. 29. 04:0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이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어느 정도 강도로 사용할지 분석한 시나리오를 내놨고, 미 국무부는 핵무기 사용이 초래할 치명적 결과를 러시아에 경고했다고 밝혔다.

그런데 냉전이 종결된 21세기에 초강대국 러시아가 경제력과 군사력이 10분의 1도 안 되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AP연합뉴스


러시아의 핵무기 사용이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아무리 궁지에 몰려도 핵 미사일을 쏘지는 않을 것이라는 국제사회의 예측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어느 정도 강도로 사용할지 분석한 시나리오를 내놨고, 미 국무부는 핵무기 사용이 초래할 치명적 결과를 러시아에 경고했다고 밝혔다. 독재자 한 명의 잘못된 생각이 수 만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전 세계를 경제적으로 고통스럽게 하더니 이제는 핵무기를 앞세워 인류의 생존까지 위협하는 것이다. 당장 멈춰야 한다. 명분도 실익도 구하지 못한 실패한 전쟁을 핵무기로 연명하겠다는 잘못된 판단 만큼은 막아야 한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5900여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다. 5400여개를 보유한 미국을 포함한 나토 동맹국의 핵무장 규모도 비슷하다. 냉전시대를 거치며 국제사회는 선제 공격에도 상대를 최종적으로 파멸시킨다는 ‘공포의 균형’을 통해 핵무기 사용을 억제했다.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이후 일부 테러국가를 제외한 핵 보유국이 국지적 전쟁 과정에서 핵무기 사용을 공식적으로 거론하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런데 냉전이 종결된 21세기에 초강대국 러시아가 경제력과 군사력이 10분의 1도 안 되는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핵무기를 사용하겠다고 위협하고 있으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지금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점령한 동부 도네츠크, 남부 헤르손주 등 4개 지역을 합병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오는 30일 이들 지역을 영토로 선언한 뒤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을 구실로 핵무기 사용을 합리화하겠다는 속셈이다. 푸틴 대통령은 “허세가 아니다”라고 공언하며 죽음의 베팅을 계속하고 있다. 이 위험한 게임은 결국 푸틴 권력의 파멸과 러시아 국민의 희생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다만 그 결과에 이르기까지 희생을 얼마나 줄이느냐가 관건일 뿐이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