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독 해저 가스관서 연쇄 누출사고.. "러의 의도적 개입"

신창호 2022. 9. 29. 0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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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의 발트해 해저관 3개에서 하루 새 연이어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각각 연간 275억㎥의 공급용량을 가진 2개의 가스관으로 이뤄진 노르트스트림1은 2011년부터 러시아에서 독일로 가스를 공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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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트스트림 3곳서 연이은 손상
러시아 "서방이 훼손, 상황 우려"
유럽 가스선물가격 장중 8% 급등
27일(현지시간) 덴마크 보른홀름 인근 해역에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의 가스 누출로 지름 1㎞가 넘는 거대한 거품이 형성돼 있다. 이날 발트해 밑을 지나는 노르트스트림1, 2 가스관 3곳에서 가스 누출이 잇따라 확인됐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가스 공급 방해 공작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의 발트해 해저관 3개에서 하루 새 연이어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방과 러시아는 상대방을 ‘파괴공작(사보타주)’ 주체로 규정하며 비난을 퍼붓고 있다.

노르트스트림 운영사인 노르트스트림AG는 27일(현지시간) 노르트스트림의 3개 해저관에서 연이어 손상이 확인됐다고 밝혔다고 AFP통신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앞서 스웨덴 해상교통당국도 노르트스트림1에서 두 건의 누출을 확인했다고 했다고 발표했으며, 전날엔 덴마크 해상교통당국이 노르트스트림2에서 가스 누출이 발생했다면서 주변 해역의 선박 항해를 금지했다.

노르트스트림AG는 “동시에 3개 가스관이 망가진 사고는 전례 없는 일”이라며 “가스 공급 시스템의 복구 시기를 예상하기는 이르다”고 설명했다. 스웨덴 국립지진네트워크는 가스관 누출 발견 직전 해당 지역에서 두 차례 대량의 에너지 방출이 기록됐다고 발표했다.

노르트스트림1은 러시아가 시설 점검을 구실로 삼아 지난달말부터 가스 공급을 중단했으나 가스관 내부에는 여전히 많은 양의 가스가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각각 연간 275억㎥의 공급용량을 가진 2개의 가스관으로 이뤄진 노르트스트림1은 2011년부터 러시아에서 독일로 가스를 공급해 왔다. 러시아 국영 천연가스회사인 가스프롬은 지난달 31일부터 사흘간 점검을 위해 노르트스트림1의 가스 공급을 중단한다고 통보했으나 점검 완료를 하루 앞둔 지난 2일 돌연 누출을 발견했다며 가스 공급을 무기한 중단한 바 있다.

유럽연합(EU)과 서방 측은 이번 사고를 러시아의 사보타주로 규정하며 러시아를 맹비난했다.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 반발해 가스 공급을 계속 줄여온 점을 감안할 때 이번 누출도 러시아의 의도적 개입이란 것이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유럽 에너지 기간시설을 고의로 훼손하는 일은 용납될 수 없으며 이는 가능한 한 가장 강력한 대응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이번 사태를 러시아 파괴 공작이라 규정했다. 또 “사태 경위를 밝힐 조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도 “의도적 행위라는 게 당국의 평가고, 사고가 아니다”고 했다.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총리도 이번 일을 사보타주로 규정했다.

그러나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누출을 사보타주로 보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예상 가능했던 멍청하고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며 서방을 맹비난했다. 이어 “노르트스트림2를 없애라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요구가 무슨 뜻인지 아무도 모른다.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 이후) 미국 에너지기업 수익이 급증한 점을 주목한다”며 미국을 배후로 지명했다.

한편 이번 사고 이후 유럽 에너지가격의 기준이 되는 네덜란드 에너지 선물시장에서 10월 인도분 네덜란드 TTF 가스선물 가격은 장중 전 거래일보다 8% 오른 MWh당 201유로까지 치솟았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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