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급식소 치워달라" 경로당 항의에 아파트 민원테러한 캣맘들

김남하 2022. 9. 28.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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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소재 모 아파트에서 길고양이 보금자리 관리 문제를 두고 최근 민원 전쟁이 한창이다.

이 과정에서 몇몇 주민은 '(안내문을 올린) 경로당을 폐쇄하라', '관리사무소에 항의하라', '고양이 생존권을 보장하라' 등 항의 내용이 적힌 민원까지 임의로 만들어 온라인에 배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길고양이들로 인해 생기는 위생과 소음 문제로 아파트 내 경로당에서 항의 민원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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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사베이

부천 소재 모 아파트에서 길고양이 보금자리 관리 문제를 두고 최근 민원 전쟁이 한창이다. 일부 주민이 아파트 내 길고양이 급식소를 치워 달라는 안내문을 올린 것을 두고 주민들 사이에서 갈등이 빚어진 것이다.


이 과정에서 몇몇 주민은 '(안내문을 올린) 경로당을 폐쇄하라', '관리사무소에 항의하라', '고양이 생존권을 보장하라' 등 항의 내용이 적힌 민원까지 임의로 만들어 온라인에 배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네이버 한 동물 관련 카페에는 '동네고양이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습니다'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아파트 단지 내부에 붙여진 것으로 보이는 안내문 사진도 함께 게재됐다.


사진에는 "경로당에서 고양이 울음소리와 냄새로 민원이 있으니 고양이 집을 치워주시기 바란다"라고 당부하는 내용의 안내문이 담겼다. 길고양이들로 인해 생기는 위생과 소음 문제로 아파트 내 경로당에서 항의 민원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글을 올린 작성자 A씨는 "곧 겨울이 시작되는데 갑자기 이런 안내문 통보를 받았다"며 "몇 년 동안 우리 동네 이웃 동네고양이들의 생존권이 위협받게 되었다. 함께 동참해주셔서 이 아이들의 생존권을 지킬 수 있도록 다 같이 관리소에 민원 부탁드린다"라고 호소했다.


ⓒ네이버 카페 갈무리

관련 내용을 제보한 B씨에 따르면 A씨는 이 내용과 함께 관리사무소에 항의할 내용을 예시로 만들어 카페와 온라인에 배포했다.


예시에는 "고양이가 잘못한 게 뭐냐. 고양이 집을 없애면 관리가 안 돼 더 문제가 된다. 쓸 데 없이 신경쓰지 말고 안내문 떼라", "고양이 덕분에 쥐가 사라져서 좋다", "중성화 수술도 매년 실시하고 하루 한 번씩 고양이 급식소도 청소하고 있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해당 글을 본 네티즌들은 "경로당에 노인들이 24시간 있냐. 나이를 어디로 먹었을까", "목소리 변조해서 서너번씩 (관리사무소에) 민원 넣겠다"라며 A씨 의견에 동조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은 직접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걸어 항의 표시를 하기도 했다. 실제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최근 이 같은 항의 민원이 빗발치자 업무에 차질을 빚을 정도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데일리안>에 "길고양이 관련 글이 온라인 카페에 올라갔다는 사실을 들었다. 그 이후 항의 전화가 쏟아져 힘든 상황이다"라며 "아파트에 실제로는 없는 동, 없는 호수를 언급한 뒤 '자신이 그 곳 거주민이다'라며 따지듯 항의하는 사람도 많고, 분명 젊은 사람이 없는 호수로 알고 있었는데 자신이 그 호수에 거주한다며 거짓말 하는 사람도 있었다"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고양이 관련 문의는 아예 무시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아파트 거주민과 '캣맘', 관리사무소까지 엮인 갈등이 이어지고 있지만, 길고양이의 생존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캣맘들과 소음과 냄새, 번식 등으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거주민들 간 갈등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부천시는 길고양이로 인해 늘어나는 생활 민원을 잠재우고자 현재 76개소 급식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지만 아파트나 빌라 등 사유지 내 급식소 관련 분쟁을 대신 해결해주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네이버 카페 갈무리

부천시 관계자는 "관련 민원이 저희한테도 자주 오는데 이런 분쟁이 생길 때마다 찾아가서 중재하거나 양쪽을 설득하는 것 외에는 뾰족한 수가 없다"며 "급식소 설치나 철거 등을 강제로 할 수 있는 권한도 없을 뿐더러 관련 제도가 정해져 있지 않고 지침 정도만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되도록 인적이 드문 곳이나 경사진 곳이 아닌 평지에만 설치하라는 권고 정도만 있다"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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