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스타]'결승 투런' 오윤석 "가을야구, 한 계단 위에서 해야죠"
허리 부상에서 돌아온 오윤석(30·KT 위즈)이 '한 방'으로 부활을 알렸다.
오윤석은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정규시즌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에서 8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1안타(1홈런) 3타점 2볼넷 2득점으로 활약했다.
이날 경기는 오윤석의 한 방으로 경기 초반 희비가 엇갈렸다. 오윤석은 0-0이던 2회 말 2사 2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서 최승용이 던진 시속 143㎞ 직구를 공략했다. 그의 타구는 정면으로 날아가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선제 투런 홈런이 됐다. 지난 7월 9일 수원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81일 만에 나온 홈런이었다. 두산은 이날 경기에서 KT 마운드에 한 점도 내지 못했고, 오윤석의 홈런은 그대로 결승타가 됐다. 기선을 제압한 KT는 4회 4득점, 7회 2득점을 터뜨리며 8-0으로 대승을 거뒀다. 오윤석 역시 4회 볼넷으로 대량 득점에 힘을 보탰고, 6회에도 볼넷을 더해 3출루째를 기록했다.
올 시즌 개막 2루수로 시작했던 오윤석의 시즌은 기대만큼 순탄하지 못했다. 허리 부상을 입으면서 지난 7월 2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날 전까지 9월 타율이 0.129, 후반기로 넓혀도 0.165에 불과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홈런 한 방으로 부진에서 탈출할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경기 후 오윤석은 "최근 원하는 결과가 안 나와 김강 코치님과 상의하며, 더 일찍 야구장에 나와 연습했다"며 "또 후회 없이 타격하자는 마음으로 타석에 임했더니 부담감이 덜해져 자연스레 결과가 따라왔다. 결과보다는 과정을 신경 쓰다 보면 자신감도 더 생길 거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윤석의 홈런은 KT위즈파크 전광판에 위치한 ENA 홈런존을 맞춘 타구였다. ENA 홈런존으로 홈런을 기록하면 KT는 그룹 계열사인 방송국 ENA의 이름으로 수원 지역 소상공인에게 1000만원을 기부한다. 이날 전까지 홈런존을 맞춘 건 박병호 단 한 사람뿐이었다. 오윤석은 "오늘 경기 전 박병호 선배와 ENA 홈런존에 관해 이야기하며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곳이라고 생각했다"며 "막상 ENA 존에 홈런을 치고 나니 신기했다. 홈런이 잘 안 나오는 구역이기도 하고 기부를 할 기회가 돼서 의미 있는 홈런이 됐다"고 기뻐했다.
지난해 KT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탠 오윤석은 올 시즌 역시 높은 곳에 가고 싶은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승리로 시즌 76승을 거둔 KT는 3위 키움 히어로즈와 승차가 반 경기에 불과하다. 오윤석은 "지금 순위보다 한 단계 높은 곳에서 가을야구에 가고 싶다. 팬분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매 경기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수원=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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