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달린 '韓 반도체 풍향계' 마이크론 [3분 미국주식]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회계연도 기준 올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3% 넘게 상승했다.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불확실한 업황을 과도하게 반영해 저평가됐다는 월스트리트 금융·증권가의 투자 의견이 나오면서다. 미국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8일(한국시간) 1.04%(24.57포인트) 오른 2398.04에 마감됐고, 마이크론의 주가 상승률은 지수를 상회했다.
마이크론은 이날 나스닥에서 3.48%(1.7달러) 상승한 50.5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물론 미국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1.51%),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AMD·1.31%), 브로드컴(0.54%), 퀄컴(0.5%), 텍사스인스트루먼츠(0.16%)의 상승률을 모두 앞질렀다.
마이크론은 오는 30일 오전 5시 나스닥 본장을 끝내고 회계연도 기준 올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잭스 에퀴티 리서치는 마이크론의 분기 매출을 69억4000만 달러, 주당순이익(EPS)을 1.42달러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와 직전인 3분기보다 크게 감소한 실적 전망치를 제시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분기 실적을 확인한 뒤 요동칠 수 있다.
다만 월스트리트 금융·증권가는 일부 반도체 기업의 낙폭 과대를 가능성을 제기하며 긍정인 투자 의견을 내놓고 있다. 미국 씨티은행은 지난 27일 엔비디아의 목표 주가를 248달러, 투자 의견을 ‘매수’로 제시했다. 엔비디아의 이날 마감 종가인 124.13달러보다 100% 가까운 상승 여력을 전망했다.
미국 최대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는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고성능 컴퓨팅, 게임, 자율주행 부문의 성장 추세에서 경쟁업체보다 1~2단계 앞섰다. 지속적인 수혜의 좋은 위치”라며 목표 주가를 220달러로 제시하고 ‘비중 확대’ 의견을 냈다.
앞서 JP모건은 지난 26일 퀄컴에 대해 “낮은 배수의 주가로 거래돼 시장에서 존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저평가를 지적했다. 퀄컴에 대한 목표 주가를 185달러,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로 적용했다. 퀄컴에 대한 JP모건의 목표가는 이날 마감 종가인 120.34달러보다 35%가량 높은 가격이다.
다만 마이크론은 D램과 낸드플래시 같은 메모리반도체에 주력하는 기업이다. 올해 2분기(4~6월) 기준 마이크론의 D램 시장 점유율은 24.5%로, 1위 삼성전자(43.5%)와 2위 SK하이닉스(27.4%)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한국 증시보다 앞서 마감되는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은 ‘한국 반도체 시장의 풍향계’로 불린다.
마이크론의 상승과 다르게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모두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일제히 하락했다. 오후 2시25분 현재 삼성전자는 2.58%(1400원) 떨어진 5만2800원, SK하이닉스는 1.22%(1000원) 밀린 8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미국 렌터카 기업 허츠 글로벌 홀딩스는 이날 나스닥에서 4.42%(0.7달러) 상승한 16.52달러에 마감됐다. 영국 석유기업 BP 자회사와 전기차 충전소 협업 소식이 허츠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BP는 시가총액 944억5000만 달러로 쉘에 이어 영국 2위 에너지 기업으로 꼽힌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7일 “허츠와 BP 자회사가 북미 전역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해 친환경 자동차 전력을 공급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허츠는 2024년 말까지 전체 차량에서 4분의 1을 전력화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고급 세단을 생산하는 루시드그룹은 이날 나스닥에서 2.49%(0.35달러) 오른 14.41달러에 마감됐다. 미국 금융 서비스 기업 캔터 피츠제럴드는 이날 루시드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 목표 주가를 23달러로 제시했다. 이날 마감가보다도 37% 넘는 상승 여력을 예상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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