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거듭하는 세상 바로 알려주며 미래설계 기틀 마련

2022. 9. 27.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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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네스트기독교학교
네스트는 성경 중심적인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사진은기타를 배우는 학생들 모습.


“애들아 학교에 가야지?” 오전 6시가 되면 우리 부부는 규희(초5)와 주희(초4)를 깨운다. 이때부터 온 가족이 분주해진다. 아침을 먹이고 아이들을 차에 태우고 학교로 출발한다. 등하교를 위해 운전하는 시간만 하루에 3시간 정도는 소요된다. 아이들이 좋아하고 우리 부부도 같은 마음이니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은 즐거웠다. 그러다가 8월에 서울 송파로 이사를 하게 되었다. 학교 가까이 왔으니 같은 마음으로 학교 일에 협력하며 섬길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다.

자녀를 양육하는 부모라면 누구나 같은 생각이겠지만, 연년생 남매를 두고 있는 우리 부부도 아이를 잘 키워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면서 어릴 때에는 부모가 세상의 전부이고, 모든 것을 스펀지처럼 받아들이는 매우 중요한 시기라는 것을 실감하곤 했다. 아이들이 유치원에 가기 전에는 매주 교회에 함께 가는 것만으로 만족하며 평범한 일상을 보냈다. 그런데 아이들이 점점 자라고 행동반경이 가정에서 유치원, 태권도장 등 세상 밖으로 넓어져 갈 때마다 좋은 것, 나쁜 것 구별 없이 모든 것을 습득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도 취학 전에는 성경을 암송하고 성경동화를 읽어주고, 성품교육을 하고, 다양한 성경적 콘텐츠를 통해 아이들에게 말씀을 심어주고자 했을 때 아이들은 잘 따라주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진학할 시기가 되자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주변에 부모들이 아이들을 사교육에 많은 돈과 시간을 들이고 있었다. 그것은 아이들의 학년이 높아질수록 더욱 심화되어 가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기도하고 고민하던 끝에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집에서 홈스쿨링을 시작하기로 결단했다. 아이들과 함께 매일 아침에 일어나서 큐티, 영어와 한글로 성경암송 그리고 독서, 인성교육, 교과과정을 나름대로 진행하게 되었다. 주말과 여가시간을 이용하여 우리 부부는 아이들과 함께 자연을 체험하며 자전거 타기, 역사문화 탐방 등 체험활동도 함께 했다.

신앙을 가진 부모의 입장으로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적인 가치관을 꼭 심어주고 싶었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온 힘과 열정을 쏟았다. 그러다 보니 모단체로부터 홈스쿨링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홈스쿨링만으로는 미흡한 부분을 깨닫고 기독대안학교를 알아보기 시작했고, 서울 송파에 위치한 기독교학교 네스트 겨울캠프에 아이들을 보내게 되었다. 그때부터 아이들은 이곳에서 기숙을 하며 지내기도 하고, 코로나 기간 동안 홈스쿨링을 하며 온라인으로 수업을 하고, 방학기간에 또 캠프를 경험하면서 12살이 되었다. 그렇게 약 3년 동안의 기간을 통해서 학교의 비전과 방향을 확인하고 우리 아이들을 믿고 맡길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리고 가족이 만장일치로 찬성하여 수원에서 학교 근처인 송파구로 이사를 하게 된 것이다.

기독대안학교를 많이 알아보고 단기간 동안 체험하기도 하였지만, 이름만 기독교학교인 곳도 있었다. 솔직하게 말하면 말씀중심의 교육을 하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일주일에 한번 예배드리는 것으로 ‘기독교학교’라고 이름을 붙기도 했고, 설립자가 그리스도인이라는 이유로 ‘기독’이 붙기도 했다. 그러나 네스트는 말씀중심으로 가르치는 학교이다. 그리고 성경 중심적인 가치관을 심어주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자신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의 권위를 인정하고 존중한다. 그 이유는 삶으로 가르치는 선생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부모에게 다 말하지 못하는 것도 말할 수 있는 넉넉함을 가진 선생님, 그러면서 바른 길, 참된 길을 알려주는 선생님, 꿈과 비전을 제시해주고 동기를 부여해주는 선생님, 실력과 영성을 겸비한 선생님을 아이들은 좋아하고 잘 따른다.

오빠, 친구들은 좋은 성품을 가지고 있다. 학교에 있는 모든 아이들의 성품이 잘 훈련되어 있다. 아이들이라 때론 부딪히기도 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알고 배우며 성장하고 있다. 특별히 우리 아이들은 학교 안에서 멘토와 멘티를 경험하며 자신들 또한 멘토가 되고 싶어 한다. 언니, 오빠, 친구들이 보여준 섬김이 아이들의 롤 모델이 된 것이다. 주요 과목의 선생님들이 계시지만 네스트의 수업은 자기주도학습이다. 여기서는 다른 아이들이 무엇을 하는지 보다, 내가 무엇을 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같은 수학 시간에 자기의 실력과 진도에 맞춰 스스로 공부한다. 그래서 아이들은 자기가 잘한다고 생각하고, 더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남들과 비교하지 않기 때문에 꾸준하게 공부하다 보면 점점 더 잘 알게 된다는 것을 이곳에서 경험하였다. 그리고 공부하는 이유도 점수를 잘 맞는 것이 아니라 모르는 것을 배운다는 것에 초점이 있다. 아이들은 배우는 기쁨과 즐거움을 매일매일 경험한다.

‘네스트’는 세상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세상은 어떤 지에 대한 관점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가르친다. 부모세대가 살아온 세상도 급변하는 세상이었지만,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은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그런 아이들에게 우리가 배웠던 것, 우리가 해왔던 것이 아니라, 그들이 살아가야 할 세상을 보는 안목을 가르치는 것은 필수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 미래교육은 아이들 뿐 아니라, 부모에게도 중요하다. 아이들이 세상을 앞서나갈 디딤돌이 되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네스트’는 선생님과 학생, 선생님과 부모가 계속해서 상담하면서 소통하고 있다. 부모이지만 알지 못하는 아이들의 성품과 생활을 선생님을 통해 듣게 된다. 그리고 아이들의 진학과 진로, 지금 공부하는 모든 진도까지도 선생님과 면밀히 소통하여, 그냥 학교에 맡긴 것이 아니라 함께 교육에 참여한다. 두 아이들을 양육하는데 조력자가 있다는 것이 언제나 큰 힘이 된다. ‘네스트’는 학교 수업시간 내에 모든 것이 이루어진다. 교과과정 뿐 아니라 영어와 기타, 체육, 미술, 독서까지 학교에서 마치기 때문에 하교 후에는 아이들은 놀이터에 나가 놀기도 하고, 도서관에 가서 자유롭게 책을 읽거나 부모인 우리와도 함께 대화하고 시간이 많으니 온 가족이 같은 취미를 가지며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된다.

네스트는 세상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 세상은 어떤 지에 대한 관점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가르친다. 학생들이 큰 호응을 보인 승마교실(위쪽)과 제주도 이동 캠퍼스 생활 모습.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네스트’에서는 여름, 겨울 캠프를 하면서 공동체를 경험한다. 그리고 승마를 배우기도 하고, 이곳저곳 다니면서 자연을 보고, 역사를 배운다. 원어민과 연극을 하고 여행을 간다. 학교 안에서도 사회의 다양한 전문가들을 초청해서 강의를 듣는다.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관계를 맺으며 온 마을을 경험한다. 네스트와 함께 한 3년 동안 우리 아이들은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 어려운 과정이었지만 남편은 최고의 후원자요 동역자로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었다.

양가 부모님도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시면서 지지하고 응원해 주신다. 남들이 가지 않는 좁고 험한 길인 기독교학교를 선택하고 갈 때에 우리 부부 역시도 이것이 맞는지 하루에도 수십 번 마음이 흔들렸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이 길을 함께 가는 ‘네스트 기독교학교’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 그리고 아이들이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같은 마음, 같은 뜻을 가지고 함께 가는 동역자들이 있어 의지가 되고 힘이 된다. 하나님의 생명의 말씀이 심겨진 이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나고 열매 맺을지 그리고 세상 어느 곳에서 빛을 발하고 많은 사람들을 옳은 진리로 인도할 지 말이다. 아직 가야할 길이 멀지만,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그동안 자녀교육, 부모교육에 함께 동역자가 되어 주신 네스트 선생님들과 예인교회 장성우 목사님, 성도님들께 감사드린다. 학교의 비전과 목표처럼 모세, 다윗, 다니엘, 에스더와 같은 인재들이 ‘네스트 기독교학교’를 통해서 배출되기를 간절히 기도하며 기대한다.

“마땅히 행할 길을 아이에게 가르치라 그리하면 늙어도 그것을 떠나지 아니하리라”(잠22:6)

학부모 최민경 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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