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에 울려퍼진 소망의 하모니.. 몽골인 마음의 문 활짝

2022. 9. 2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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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란바토르 기쁨의 축제' 알찬 결실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예수님을 영접하러 무대앞에 나온 사람에게 회개기도와 영접기도를 소리내어 따라하도록 하고 있다.

‘울란바토르 기쁨의 축제(Ulaanbaatar Festival of Joy’가 지난 9월 10일(토)과 11일(일) 저녁 양일간 ‘아레나 빙상체육관(Steppe Arena Sport Center)’에서 개최됐다. 이 대회는 미국의 빌리그래함 전도협회에서 오래 전부터 계획하여 추진했던 집회인데 작년에 집행하고자 했으나 코로나 로 연기되었다가 9월에 개최하게 됐다.

이 행사의 주최기관은 원래 세계적인 복음주의 전도자 빌리 그래함(Billy Graham) 목사가 1950년에 설립한 Billy Graham Evangelistic Association(BGEA)이다. 전 세계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했던 사역을 이제 그 아들 프랭클린 그래함(Franklin Graham) 목사가 계승하여 아버지의 평생과업을 지속하면서 복음전파와 선한 사역들을 헌신적으로 펼쳐오고 있다.

프랭클린 그래함은 1989년 첫 번째 주요 전도행사를 조직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전도 축제를 조직하여 하나님 사랑의 메시지를 계속 전파해 왔었는데 이번에 몽골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빌리그래함 전도 대성회’가 열리게 되었다.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대표를 맡고 있는 국제구호단체 ‘사마리아인의 선물(Samaritan's Purse)’은 2018년부터 몽골 목회자들과 교류하며 지부를 설립하였고, 몽골 어린이 450명의 심장 수술을 지원했다. 하지만 프랭클린 목사의 몽골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행사에는 몽골 문화를 존중하고 수세기 동안 몽골에 존재했던 기독교 유산을 기반으로 활동해 온 민속예술단의 찬양 연주팀과 안무팀의 첫 공연이 개신교를 서양종교로 인식하던 몽골인들의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주었다. 이어서 몽골의 인기 찬양가수이자 작곡가이며 방송프로듀서인 나키(Naki)와 노마드 라이브 밴드팀이 유목민의 정서에 맞는 역동적이면서도 서정적인 찬양을 인도해 청중들은 함께 찬양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 영적 분위기가 고조되기 시작하였다. 다음 순서로 메시지에 앞서 미국에서 온 기독교 밴드팀도 함께 하였다.

미국복음음악협회에서 여러 번 수상한 기독교 그룹 ‘더애프터스(THEAFTERS)’의 놀라운 재즈기타 공연이었는데, 이 대회에 축제분위기를 한층 더해 주었다. 마지막으로 오랜 경험의 토미코메스 밴드 찬양팀(TOMMYCOOMES Band)이 주강사 프랭클린 그래함 설교의 전주곡들을 연주하며 주님의 놀라운 은혜와 사랑을 노래하였다.

드디어 올해 70세의 노장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가 무대 위로 등장하여 간단한 감사인사와 함께 복음메시지를 선포하기 시작하였다, 첫째 날과 둘째 날에 몽골어 통역을 통해 전달된 말씀은 각각 ‘탕자의 비유 그리고 삭개오의 회심’ 이야기를 담은 누가복음 말씀이었다. 약 30분도 채 안되는 예상 보다 아주 짧은 시간에(통역을 고려하면 약 15분) 부드러운 말투로 간결하게 복음의 핵심메시지를 전하였다.

그는 “당신에게는 예수 그리스도가 필요합니다. 그분은 하나님께로 가는 유일한 길이며, 예수님께서는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를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고 말씀하셨다”고 선포했다. 이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회개하고 구원의 선물을 기꺼이 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앞으로 나오라”고 말하자 놀라운 광경이 벌어졌는데 약 2천명이 넘는 몽골인들이 무대 앞 공간으로 줄지어 나오기 시작하였다. 이들은 회개의 고백과 영접기도를 따라 말했고, ‘아멘’으로 화답함으로써 ‘기쁨 축제’의 절정을 이루었다. 이날 실내체육관에 모인 약 6천여 명과 실외 임시집회 앞에 모여든 약 3천여 명을 합하여 약 1만여 명의 청중들이 참여했고 양일간 연인원 1만 7천여 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되었다.

둘째 날 영접기도를 마치고 난 후에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는 “축하하고 축복합니다. 이제 나는 다시 여러분을 만날 줄은 모르지만 천국에서 만날 소망이 있다”고 전하면서 “그 때 만나면 나에게 몽골어를 가르쳐 달라”라는 농담을 했다. 이어 “하나님이 몽골나라를 참으로 사랑하시며 나도 여러분 몽골민족을 사랑한다”고 거듭 강조하여 말하면서 요한복음 3장16절,17절에 나타난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 즉 한 사람도 멸망치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는 구원받기를 원하시는 그분의 사랑을 간곡히 표현하고자 하였다.

몽골 울란바토르 기쁨의 축제 홍보포스터 앞에서 포즈를 취한 프랭클린 그래함 목사.


참가자들이 집회장을 떠나기 전에 주최 측에서는 영접기도에 참여한 모든 사람들에게 요한복음 소책자와 이를 잘 이해하도록 돕는 성경공부 책자를 나누어 주었다. 이번 전도집회에서 돋보였던 점은 일회성의 대형집회로 끝나지 않도록 ‘울란바토르 기쁨의 축제’ 준비위원회(대표 옥타흐바야르 목사)를 구성하고 수개월 전부터 전도자 명단을 적어 교회공동체에서 함께 기도하게 하는 ‘안드레 전도방법’을 도입하여 실시했던 점 이었다. 또한 이들을 잘 전도하여 양육할 수 있도록 일일 세미나를 교회별로 또는 연합모임으로 개최하여 사전에 전도자들을 구체적으로 훈련시키며 준비해 왔다는 점이었다. 이것을 위해서도 세 가지 책자를 인쇄하여 보급해 왔던 것이다. 즉 ‘그리스도인의 삶과 간증’, ‘그리스도 안에서 살기(요한복음 공부)’, ‘그리스도안에서 성장’이라는 책자들을 단계별로 배우고 삶에 적용하면서 실천적인 그리스도인으로서 지속적인 전도의 삶을 살고 교회공동체가 지역과 민족복음화를 위해 확장해 나가도록 돕는 양육체계와 비전을 가지고 처음부터 전도대회를 구상하였다는 것이다.

과거에 이러한 대형집회가 몽골에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아니 더 큰 규모의 전도대회가 두 차례에 걸쳐 수도 울란바토르에 개최된 바 있었다. 2003년에 8월말에 당시 세계침례교 총회장이셨던 김장환 목사님과 선교팀들이 ‘할렐루야 축구단’과 함께 왔었고, 몽골에서 가장 큰 스타디움 나담 축구 경기장에서 몽골팀과의 친선경기로 시작된 ‘몽골복음화를 위한 몽골추수 2003 선교대회’가 개막되었으며 연인원 4만여 명이 모였다고 보도되었다.

또한 그 이듬해인 2004년 8월초에는 조용기 목사가 이끄는 순복음실업인선교연합회가 주최하여 같은 장소에서 이틀간 6만여 명이 모였고 만여 명 이상의 결신자와 수백 명의 사람들이 질병에서 치유를 받았다는 간증들이 있었다. 정말 그 당시 공산주의에서 민주주의사회로 전환되어 복음의 문이 열린 지 불과 10여년 밖에 되지 않은 몽골의 영적 상황에서는 매우 획기적이고 역사적인 사건이었고 또 그 만큼 현지교회 성도 및 목회자들에게 큰 격려와 용기, 그리고 믿음을 주기에 충분히 의미심장했던 대추수의 현장이 되었다.

이후에 전 몽골교회와 선교단체의 연합기구인 몽골 복음주의연맹(MEA)은 2020년까지 몽골 인구의 10%를 복음화하자는 새로운 목표와 비전 ‘Vision 2010’을 설정하여 나가기 시작하였다. 그렇지만 2010년을 지나면서 급성장하는 것처럼 보였던 몽골의 교회성장은 정부의 종교정책과 세속화의 영향으로 정체기를 맞이하였고 안타깝게도 3% 복음화의 벽을 넘지 못하고 코로나의 위기 속에서 더욱 침체되어 최근 교회연구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수도와 지방에 있는 총 5백여 개의 교회의 성도숫자를 합하여 1.7%의 복음화율을 나타내고 있다.

감사하게도 코로나의 기운이 거치면서 몽골정부가 대면수업과 각종 모임들을 허용하게 되자 몽골복음주의연맹(MEA)도 지난 5월 달에 3년 만에 전체 회원들의 대표자 회의를 다시 열어서 몽골교회가 코로나의 위기 속에서 주저앉지 않고 하나 되어 새롭게 일어날 것을 선포하였고 이를 위해 ‘울란바토르 기쁨의 축제’ 개최를 함께 협력할 가장 큰 공동사업으로 제시하였다.

감사하게도 이제 벌써 그 행사를 성황리에 무사히 마치고 후속적인 사업을 준비할 때가 되었다. 바로 양일간 ‘기쁨의 축제’에 나와서 주님을 알게 되고 영접한 많은 몽골의 영혼들을 놓치지 않고 다시 만나서 구체적으로 사후양육을 실행할 때가 된 것이다. 그리고 집회와 상관없이 전도의 사역을 멈추지 않고 계속 안드레의 역할처럼 베드로 같은 제자를 주님께 인도할 수 있다면 몽골교회에 희망이 있다.

이번 프랭클린 그래함과 함께 한 ‘울란바토르 기쁨의 축제’가 몽골에 새로운 부흥의 파도를 일으키고 있음을 느낀다. 이 영적 부흥의 파도는 울란바토르에서 그치지 않고 온 몽골과 내몽골(중국)과 부랴트(시베리아내 몽골계 민족)를 넘어 중앙아시아 곳곳에 흩어져 있는 몽골디아스포라 민족들에게까지 미치기를 믿음의 눈으로 바라본다.

고엘리사
필자 고엘리사(58) 몽골선교사는 서울대 식품생명공학과 학사.석사와 카이스트 생명과학 박사 과정을 졸업하고, Vine선교대학원 기독교육학 박사를 수료한 뒤, 20여 년 전 몽골 선교 소명을 받고 온누리교회 파송을 받아 몽골 국제대학교와 후레대학교 교수로 사역해 왔으며, 최근에는 아내 허에스더 선교사와 밝은미래학교 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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