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發 리스크에 휘청인 증시.."변동성 파고 깊어진다"

황인욱 2022. 9. 27.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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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2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충격에 더해 영국발 '통화위기 공포'가 확산하고 있는 영향이다.

업계는 9월 FOMC 결과 보다 영국의 감세 정책에 따른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에 주요 원인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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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파운드화 51년 만에 최저..재정 부담↑
이탈리아 극우 정권 출범에 EU와해 우려
지난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한 환전소 앞으로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코스피가 2200선 아래로 떨어지는 등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충격에 더해 영국발 ‘통화위기 공포’가 확산하고 있는 영향이다.


친러시아 성향의 이탈리아 극우 정부 출범도 시장에 잠재적 불안요인으로 지목된다. 유럽발(發) 이슈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주요 트리거가 되고 있는 양상이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92p(0.13%) 오른 2223.86에 마감했다. 막판 반등하기는 했으나 장중 2197.90까지 밀리며 2020년 7월24일(2195.49) 이후 2년2개월 만에 22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지수는 이달에만 10.04%(2443.00→2223.86)나 밀렸다.


업계는 9월 FOMC 결과 보다 영국의 감세 정책에 따른 통화정책 불확실성을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에 주요 원인이라고 관측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가 상수라면 영국발 이슈는 변수라는 해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한 주요 요인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가 확대된 점과 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영국 재정 악화 요인으로 작용한 점 등을 들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영국 정부는 감세 정책을 내놓았다. 23일(이하 현지시간) 리즈 트러스 내각은 하원에서 소득세 인하, 법인세 인상 철회 등을 통해 2027년까지 450억 파운드(한화약 70조원) 감세를 골자로 한 예산안을 발표했다.


해당 발표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한때 사상 최저로 떨어지고 국채 금리가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에 대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고 미국이 긴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국면인데 영국이 재정적자를 감당할 수 있겠냐는 의구심이 커진 탓이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영국 파운드화는 미 달러 대비 환율이 약 5% 떨어지며 한때 사상 최저 수준인 달러 당 1.0349 파운드까지 추락했다. 이는 1971년 이후 최저치다.


증권가는 영국 정부의 감세 정책이 증시에 발목을 잡는 장기 이슈로 비화할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향후 몇 년 간 재정 부담 확대 전망에 따라 영국의 부채 건전성 우려가 커질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이종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영국 뿐만 아니라 가계 부채부담이 높은 한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반등했다는 점이 부담”이라며 “시장이 안정화 되기 위해서는 우선 공포의 진정과 금리 안정이 신용위기 우려의 축소로 이어질 필요가 있으나 이는 단기간에 해결될 수 있는 이슈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극우 정당 이탈리아형제들(Fdl)의 대표이자 차기 총리 후보인 조르자 멜로니가 로마의 Fdl 본부에서 연설한 뒤 '고마워요. 이탈리아'(Grazie Italy)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AFP=연합뉴스

유럽발 이슈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이탈리아 총선 결과 극우정당이 들어선 것도 글로벌 증시에 우려스런 점으로 꼽았다. 유럽연합(EU)체제에 대한 반발이 커질 경우 정치, 사회, 경제 할 것 없이 연쇄적인 화학 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거론된다.


금융시장에선 유럽 재정리스크가 다시 부각될 우려가 커졌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 관점에서 신중한 시장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에 극우 정권이 들어선 가운데 10년물 금리가 이미 4%를 넘어섰다는 건 많은 리스크를 함축한다”며 “일본과 한국에 이어 중국도 자국 통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한 시장 개입에 나서는 상황인데 이 역시 신용과 신뢰가 전제되지 않으면 밑 빠진 독에 물붓기이자 투기 세력들의 좋은 먹잇감 밖에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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