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과 세계화의 미래는..회복 탄력성 갖춘 공급망 구축해야
세계지식포럼에 참여한 연사들은 연대와 협력은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회복 탄력성을 갖춘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회복 탄력성은 역경을 이겨내고 성장할 수 있는 역량을 가리킨다. ‘무역의 미래: 공급망 재편과 새로운 무역 시스템’ 세션에 연사로 참석한 최석영 법무법인 광장 고문은 “안전하고 회복 탄력성이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려면 동맹국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역협정에서 중국을 무작정 배제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나왔다. 제프리 숏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무역협정과 관련 논의에서 중국을 완전히 빼놓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등 주요 협정에 참여하는 아시아태평양 국가 상당수는 경제 측면에서 미국보다 중국에 더 많이 의존한다”고 짚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서 외교관, 협상가로 약 30년간 재직한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부소장 역시 “미국과 중국 간 경쟁은 계속될 것이다. 하지만 두 국가가 서로를 적대시하거나 모든 경제 분야에서 싸워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웬디 커틀러 부소장은 인플레이션 감축법, 반도체와 과학법 등 미국이 최근 도입한 법안을 무조건 부정적으로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통과로 한국산 전기차는 미국에서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됐다. 커틀러 부소장은 “한국이 무엇을, 왜 걱정하는지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법안은 한국 자동차 기업이 미국에서 자동차를 판매하지 못하거나 보조금 혜택을 못 누리도록 금지하지 않는다. 다만 조건을 붙였을 뿐이다. 장기적으로는 한미 관계를 더 긴밀하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진 기자, 고혜영·신지안·홍주연 인턴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77호 (2022.09.28~2022.10.0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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