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野해임건의안 제출에 "외교마저 정쟁 삼아 안타깝다"

강태화, 오욱진 2022. 9. 2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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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은 27일 더불어민주당이 제출한 자신에 대한 해임건의안에 대해 “야당이 당리당략으로 다수의 힘에 의존해 국익의 마지노선인 외교마저 정쟁의 대상으로 삼는 것에 대해 참으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본회의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세계 모든 나라들은 생존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우리를 둘러싼 국제ㆍ외교ㆍ안보 환경은 너무도 엄정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왼쪽부터)과 위성곤 원내정책수석부대표, 오영환 원내대변인이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를 마친 후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안을 의안과에 제출하고 있다. 뉴스1

박 장관은 이어 “외교는 국익을 지키는 마지노선”이라며 “외교가 정쟁으로 이슈화되면 국익이 손상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나라의 외교부 장관으로서 오직 국민과 국익을 위해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자진사퇴 등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외교부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에게 “28일로 예정된 영국ㆍ네덜란드 외교장관과의 회담이 차질없이 예정대로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장관은 다만 ‘국회 본회의에서 해임건의안이 통과돼도 입장의 변화가 없는가’, ‘민주당이 29일 통과를 공언했는데 어떻게 보는가’ 등의 질문에 추가 답변을 하지 않았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파트너스 인 더 블루 퍼시픽'(PBP) 장관회의에 참석해 있다. 외교부 제공


앞서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ㆍ미국ㆍ캐나다 순방 외교가 아무 성과 없이 국격 손상과 국익 훼손이라는 전대미문의 외교적 참사로 끝났다”며 박 장관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만장일치 당론으로 추인하고 169명 전체 민주당 의원 명의로 국회에 제출했다. 민주당은 29일 본회의에서 이를 처리할 계획이다.

해임건의안은 재적의원 3분의 1(100명) 이상이 발의해 과반수(150명) 찬성으로 통과된다. 169석을 확보하고 있는 민주당 단독 의결이 가능하다.

사진 MBC 유튜브 캡처

현행 ‘87년 헌법’ 체제에서 해임건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한 것은 모두 3차례다.

2001년 김대중 정부 때 야당이던 한나라당(국민의힘의 전신)은 임동원 통일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2003년엔 김두관 행정자치부 장관 해임건의안을 각각 발의해 통과시켰다. 두 장관은 자진사퇴 형식으로 물러났다. 2016년 야당이던 민주당이 박근혜 정부의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발의해 가결했을 때는 박 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다.

강태화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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